檢, 故 성완종 최측근 前 경남기업 상무 소환
檢, 故 성완종 최측근 前 경남기업 상무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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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이 21일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성 전 회장의 핵심 측근 가운데 처음으로 박 전 상무가 소환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 분야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팀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의 유품인 '성완종 리스트' 메모에 적힌 정치인 8명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상무는 경남기업 홍보를 담당하는 등 오랜 기간 성 전 회장을 보좌해왔다.

검찰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이 폭로한 현 정부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이 사실인지, 성 전 회장이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는지, 로비 내역을 담은 별도의 자료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바로 전날 대책회의에 박 전 상무가 참여한 만큼 주요 참고인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상무는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해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를 비롯해 비서·홍보부문 부장과 상무로 활동하면서 12년 가까이 성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경남기업 입사 전에는 국회에서 야당 국회의원들의 보좌관 역할을 한 전력도 갖고 있어 성 전 회장과 야권 인사를 연결하는 역할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는 현재 경남기업 계열사인 온양관광호텔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검찰은 경남기업의 지난 10년치 자금의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 전 회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 사면을 받는 과정에 의혹이 제기됐고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긴 '로비 장부'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 자료를 입수한 것과 관련, 성 전 회장의 지난 수년간의 동선과 로비 자료에 언급된 내용을 꼼꼼하게 대조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지난 2년간 일정표에는 성 전 회장이 재정경제부, 국세청, 금융위원회, 금감원 출신 간부들과 2~5차례 접촉한 것으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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