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그리스·中 리스크+차익 매물 '조정'
[주간증시전망] 그리스·中 리스크+차익 매물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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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 예상치, 2120~2160P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재부각되고 있는 그리스와 중국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와 단기 주가 과열 등으로 주식시장이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1분기 기업실적 기대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유입이 지속되며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또 지난 14일에는 거래대금이 2년 7개월만에 최대 규모인 약 7조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의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2110선을 상회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출회와 재부각되고 있는 그리스 등 유로존 불확실성 확대로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들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중국 공매도 허가 등 대외 악재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또 24일 열리는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협상에서 72억 유로(약 8조 4000억원)를 지원하기 위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독일 등 트로이카로 대변되는 채권단의 협상 태도가 강경하다는 측면에서 그리스와의 협상이 타결되기 어렵고 결국 5월 초중순께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우려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4~25일에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는 그리스에 대한 72억 유로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이벤트로, 현재 독일의 입장이 강경해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세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독일 등 유로존 국가들이 치프라스 총리가 주도하는 현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이미 디폴트 상태에 진입해 있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트로이카와의 협상 타결이지만, 이번 경우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그리스의 제한적 디톨트를 선언할 여지를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시과열 억제에 나선 중국 정부의 공매도 허가 등 차이나 리스크도 변수다. 지난 17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우산신탁(Umbrella trust)을 이용한 마진거래 금지를 발표하는 한편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국 정부가 1분기 성장률 부진 등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부양 기대감과 유동성 확대로 오히려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과열 논란이 불거진 증시에 대해 메스를 대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증시 과열 억제책으로 인해 지난 17일 FTSE 중국 A50 선물지수는 약 6%이상 급락했음을 감안할 때 중국 본토 증시도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며 "때문에 이러한 글로벌 증시의 과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와 중국 리스크 등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 조정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랠리 역시 컨센서스 대비 빠르게 진행되며 증시 과열 및 거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한국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 출회로 쉬어가는 국면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속도조절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증시 거품논란이 오히려 진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및 일부 중국 관련 소비테마주식은 기대감을 너무 빨리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는 과열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이러한 속도조절을 통해서 그간 급등에 따른 과열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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