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ELS 헷지 부동산펀드 활용 '눈길'
현대證, ELS 헷지 부동산펀드 활용 '눈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례적 행보…"고객 수익률 제고 목적"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최근 저금리 기조로 증권사들의 ELS 발행액이 급증하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증권이 헷지자산으로 부동산 펀드를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ELS 발행 규모는 24조1039억원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지수형 ELS가 23조8901억원으로 99%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수형 ELS는 기초자산으로 KOSPI200이나 유로스톡스50, 항셍중국기업지수(SCEI) 등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최근 현대증권의 K-FI Gobal시리즈 관련 ELS는 2013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총 14호, 4455억원 발행됐다. 최근 3000억원 가량을 부동산펀드에 투자했고 이는 자기자본의 10% 한도 내에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장기임대에 따른 현금흐름을 헷지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고객들에게 플러스 수익률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환헷지프리미엄을 부여해도 연 8~10% 수익률이 나오고 ELS 운용자산 중 채권에도 많이 투자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는 채권이나 예금 등을 헷지자산으로 활용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독특한 행보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어떤 자산으로 규정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트레이딩이 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보는 회사도 있다"며 "다만 현대증권과 같은 방식으로는 잘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도 "아직까진 예금과 채권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며 "고금리 상품은 리스크가 있어서 원금보장을 주 목적으로 운용하려고 하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에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한 것인 만큼 논란의 여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LS, DLS, DLB 등은 일반투자 공모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을 선정할 시 유동성, 접근성 등 총 4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 헷지자산은 건전성 확보를 위해 고유자산과 구분돼야 한다는 항목이 명시돼 있다.

또 전산시스템을 통해 각 증권사는 일목요연하게 모니터링을 해야 하고, 내부적으로 투자가능등급인지 위험 종류별 한도, 규정을 준수했는 지를 연 1회 점검토록 돼 있다. 각 회사의 내부 규정에 따라 회사채는 각 등급별 투자한도가 규정돼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부동산 실물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ELS 수익률 제고를 위해 뮤추얼 펀드에 투자한 것"이라며 "국채, 회사채, 여전채 이외 다른 투자처로 부동산 펀드를 택한 것인 만큼 잘 못 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채권 투자는 괜찮지만 부동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안 좋다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며 "다른 증권사도 ELS 발행 자금으로 각종 금융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증권사는 많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ELS 운용과 관련해서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헷지자산 운용 측면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해야한다는 등의 업무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포괄적으로는 파생상품 모범기준을 지켰는지를 파악하고, 다른 증권사도 이런 형태가 없는지 더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