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보여라" vs "전례 없다"…LIG손보 '고용안정 위약금' 갈등
"의지 보여라" vs "전례 없다"…LIG손보 '고용안정 위약금'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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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IG손해보험

KB금융 피인수 앞두고 구조조정說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LIG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로의 피인수를 앞두고 구조조정설에 휩싸인 가운데, LIG손보 노사가 '고용안정협약'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5일 LIG손보 관계자는 "현재 사측과 노조가 고용안정협약을 맺기 위한 의견교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의 기본 골자는 'LIG손보 매각완료 후 5년 동안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는 향후 고용안정협약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사측이 이에 대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위약금 규모는 '전 직원의 평균임금 1년치'로 확인됐다. 회사의 고용안정 의지를 보여 달라는 의미다.

하지만 사측은 '전례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관련 비용 또한 막대해 사측이 약속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김병헌 LIG손보 사장은 '2015년 경영포상 시상식'에 참석해 "LIG손보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그런데도 LIG손보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위약금 조건을 내건 것은 KB금융으로의 매각을 앞두고 불거진 인력 구조조정설 때문이다. 원론적 수준의 고용안정 협약만으로는 구조조정설을 불식시키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손보업계에서는 LIG손보 매각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다. 특히 업계 라이벌로 꼽혀온 메리츠화재가 '크리스마스 구조조정' 사태를 겪으면서 LIG손보 역시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또 다른 LIG손보 관계자는 "자사는 지난 2007년 희망퇴직 시행 후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바 있다"며 "지난달 최종 합의된 KB금융과 LIG손보의 주식매매계약(SPA) 내용 안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노사간 의견이 서서히 좁혀지고 있으며 4월 말 이나 5월 초에 협상을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까지 노사는 100% 고용보장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구조조정 설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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