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건설 비자금 혐의' 현직 전무 구속
檢, '포스코건설 비자금 혐의' 현직 전무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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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모 전무(53, 토목환경사업본부장)가 구속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최 전무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최 전무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이다.

최 전무는 지난달 24일 구속된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 출신 박모 전 상무(52)의 직속상관으로, 국내외 토목사업을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와 관련, 현직 임원이 구속된 것은 최 전무가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무는 2010년 5월부터 베트남 노이바이~라오카이 고속도로 공사 하청업체인 흥우산업을 통해 3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중 수억원을 따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 전무는 2011년 말 흥우산업이 새만금 신항만 방파제 공사에 하도급업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대가로 이 업체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가 비자금에서 횡령한 돈과 하청업체 선정 대가로 챙긴 금품은 1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무는 이 돈을 부동산 구입과 개인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최 전무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는 검찰조사에서 비자금 조성 경위나 사용처, 경영진 개입 여부 등에 대해 대체로 진술을 거부하거나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최 전무의 상관이었던 김모 전 부사장(64)에 대한 조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비자금 일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을 보이면서 검찰의 칼날은 포스코그룹의 비리와 정경 유착 의혹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포스코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포스코와 중간재 거래를 하는 철선 가공업체 코스틸의 서울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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