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깊은' 유업계, 中 수출길 다시 열릴까
'시름깊은' 유업계, 中 수출길 다시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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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우유 홈페이지 캡처

중국도 원유재고 증가 '우려'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지난해 5월부터 중국 수출 중단으로 시름이 깊었던 국내 유업계가 한숨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실사를 한 중국 정부의 수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어 중국 측 실사단 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실사단 측이 국내 유업체들의 생산공장을 돌아봤고,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자료가 더 필요하다고 요청을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차 보완자료가 지난 2월24일 넘어갔고, 2차 보완자료는 지난 2일 넘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중국도 원유 과잉으로 생산농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중국 측에서 보완이 진행중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국내 흰우유 소비는 원유의 공급과잉과 맞물려 저출산의 영향, 다양한 먹거리의 증가로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재고량은 23만2572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 1월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올해 이보다 더 많은 원유 재고가 쌓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국내 유업계는 흰우유의 중국 수출 재개를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흰우유 소비촉진이 일어나는게 최선의 돌파구이겠지만 중국 수출 재개도 소비촉진 방안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 쌓여있는 원유 재고가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유 수출을 위해 실사를 신청한 5개 업체(서울우유·매일유업·데어리젠·삼양식품·연세우유) 가운데 중국 수출이 많은 서울우유는 지난해 수출액이 50억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미비하지만 향후 국내 흰우유의 시장가능성으로 미뤄볼 때 한국우유의 중국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원유 재고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내 흰우유의 중국 수출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흰우유 수출이 2013년 대비 50% 증가하면서 중국도 원유가 남아도는 상태에서 수입이 늘어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도 원유가 많이 남아서 자국 브랜드끼리 경쟁이 치열한데 굳이 한국우유를 수입하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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