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도 떠난 POSCO, 증권사 전망은 장미빛?
워런버핏도 떠난 POSCO, 증권사 전망은 장미빛?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핏, 포스코 지분 4.5% 전량 매각…"성장성 한계"
검찰 수사 악재에 시가총액 규모 5위→8위로 하락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검찰수사 악재로 휘청거렸던 포스코가 이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워런 버핏이 포스코에 대해 성장성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증권가 리서치센터는 여전히 '장미빛'에 가까운 보고서만 내놓고 있다.

1일 오후 코스피시장에서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2.66%(6500원) 하락한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23만7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직전 거래일인 13일부터 전날까지 7.9% 급락했다. 이날은 워런 버핏의 포스코 지분 전량 매각 소식으로 주가가 추가로 2% 넘게 떨어지면서 총 10.35% 하락율을 기록했다. 또 올 들어서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16%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스코의 시가총액도 쪼그라들면서 순위가 지난해 말 5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개월 전 21조1428억원이던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이날 20조7505억원으로 감소됐다.

이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4월에서 6월 사이 기존에 보유하던 포스코 지분 4.5%를 전량 매도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007년 포스코 주식 4.6%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버크셔해서웨이가 다수의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이번 포스코 지분을 매각한 데 대해 알 수도 없고 확인해 주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포스코 전량 매각 건은 포스코가 지난 수년간 세계 철강 경기의 부진 속에 실적마저 뒷걸음질치자 버핏이 포스코의 향후 성장성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16조684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7645억원을 기록하는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보고서는 포스코에 대해 여전히 '장미빛'에 가까운 전망을 내놓는 모습이다. 지난달 LIG투자증권은 포스코의 최근 비자금 의혹조성 관련 악재가 기반영됐다며 포스코를 철강업종 중 최선호주로 유지해 업황 회복에 베팅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이 20억원 규모의 추가 비자금이 포착됐다는 새로운 악재까지 겹친 상태다.

또 앞서 지난달 HMC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중국 철강 시황 호전이 기대되기 때문에 포스코에 대한 주가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중국산 철강 가격이 올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사업 구조조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경영 상황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