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손해"…은행株, 안심전환대출 인기에 '휘청'
"팔수록 손해"…은행株, 안심전환대출 인기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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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400~1600억 손실 떠안을 것"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순항을 보이던 은행주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안심전환대출 인기에 휘청이고 있다.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사야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의 금리가 기존 은행계정으로 보유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보다 낮기 때문이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인 24일 전국 16개 시중은행에서 4만1247건의 대환대출이 이뤄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4조9139억원에 달한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만기일시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연 2.63~2.65%)·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기획한 상품이다.

하지만 이번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은행권은 '팔수록 손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은행권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 수준인 반면, MBS 금리는 2%대 중반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총 재원 20조원이 모두 소진되면 은행권 손실은 1400억원에서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은행들의 올해 이익이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은행업종의 주가 역시 곧바로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5.05포인트(2.21%) 하락해 전 업종지수 중 낙폭이 가장 깊었다. 개별업종으로는 은행주 대장주인 신한지주가 2.16% 하락했으며, 이 외 KB금융은 2.19%, 기업은행은 2.25%, 하나금융지주는 2.08%, BS금융지주는 3.62% 등 각각 하락율을 기록했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은 은행업종 이익에 일단 부정적"이라며 "대출주체가 주택금융공사인데, 은행들이 취급 수수료를 받기는 하나 안심전환대출 잔액만큼 MBS를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사야하고, MBS의 금리가 기존 은행계정으로 보유한 변동금리대출의 이자율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매년 추가적으로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될 경우, 은행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시행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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