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 GDP 3.3% 성장…설비투자가 견인
지난해 실질 GDP 3.3% 성장…설비투자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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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서비스업 성장 개선…내수+수출 지표는 악화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설비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3%를 기록했다. 2.9% 성장율을 기록했던 전년대비 성장세가 확대된 것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전년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으나 국내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과 내수를 나타내는 소비지출 지표는 악화된 점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은 3.3%를 기록해 지난 2013년(2.9%) 성장세를 상회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설비투자가 전년(-0.8%)을 크게 상회하는 5.8%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성장률을 견인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통신 및 방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기계류투자가 5.0% 늘었고, 운송장비 투자는 자동차와 항공기 투자가 늘면서 전년비 7.7%나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연구개발(R&D) 분야와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지난 2013년 4.4%성장에서 지난해 4.6%로 늘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건설건물투자가 4.4% 증가했음에도 토목건설투자는 도시토목, 철도 등을 중심으로 전년비 4.4% 줄면서 전년(5.5%)에 크게 못미치는 1.0%에 그쳤다. 이에 총고정자본형성도 지난 2013년 3.3%에서 지난해 3.1% 로 증가율이 둔화됐다.

소비지출의 경우 전년(2.2%)보다 둔화된 2.0% 성장에 그쳤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 등의 지출이 늘면서 전년(3.3%)대비 2.8% 증가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전년대비 1.8% 증가해 2013년(1.9%)보다 소폭 줄었다. 민간소비 중에서도 교통(6.1%), 주류 및 담배(3.3%), 음식숙박업(2.9%) 지출은 늘었고, 의류 및 신발(-2%)과 통신(-2.7%), 교육(-1.1%) 지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 한국은행

수출 역시 2.8% 증가해 전년(4.3%)보다 크게 둔화됐다. 서비스 수출이 임가공서비스와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 등을 중심으로 6.5%나 늘었으나, 재화 수출이 화학제품과 자동차, 기계 및 장비류에서 늘면서 전년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수입은 전년(1.7%)보다 증가한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재화수입은 기계 및 장비류,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으나, 서비스수입이 거주자의 해외 소비 증가로 전년대비 6.8%나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채소류를 중심으로한 재배업 증가폭 축소와 축산업 생산 감소로 전년(3.1%) 대비 둔화된 2.6% 증가에 그쳤다. 다만, 어업 생산은 7.5% 증가해 전년(-6.6%) 대비 증가전환됐다. 광업은 쇄석과 비금석 광석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0.2% 줄어 전년(8.1%) 대비 감소전환됐다. 전기, 가스 및 수도업은 전년(-0.3%)대비 플러스 전환한 2.2% 성장했다.

제조업은 금속, 기계,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4.0% 성장해 전년(3.6%)을 상회했다. 금속제품이 전년(-2.1%)대비 플러스전환한 7.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비금속광물제품(7.4%)과 1차금속제품(5.9%), 운송장비(3.3%), 기계 및 장비(3.2%), 음식료품 및 담배(2.4%), 목재·종이· 인쇄 및 복제(1.5%) 등이 성장세를 이었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3.2%)와 정밀기기(4.1%), 화학제품(5.2%) 생산은 둔화됐다. ICT 제조업 분야도 지난 2013년 7.3%에서 지난해 4.5%로, 가공보립형은 4.8%에서 3.3%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건설업 생산은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으나, 전년대비해서는(9.1%) 반토막 났다. 토목건설은 5.3% 감소하면서 전년(-3.7%)에 이어 감소세를 거듭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3.1% 성장해 전년(2.9%)보다 호조를 보였다. 여행수요 증가로 운수 및 보관업이 2.4% 성장했고,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도 소매업 매출 증가와 음식업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금융·보험업은 은행과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5.7%,부동산 및 임대업은 주택 거래 호조로 1.8%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은 영화제작 및 배급을 중심으로 3.1%, 사업서비스업은 법무 및 회계관련 서비스와 R&D 증가에 힘입어 4.1%나 성장했다. 의료비 지출 확대로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생산도 7.5% 늘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485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었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연평균 -3.8%)한 영향을 받아 전년보다 8.0% 증가한 1조4100억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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