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국내 건물 첫 100층 돌파
롯데월드타워, 국내 건물 첫 100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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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물산

층수 기준 전세계 10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서울 잠실에 건설 중인 롯데월드타워가 착공 4년 5개월 만에 건물 중앙 구조물(코어월)이 413.65m를 넘어서면서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100층을 돌파하는 건축물이 됐다.

지난 2010년 11월에 착공된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 높이의 국내 최고층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는 국내 첫 기록이자, 층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완공된 빌딩들과 비교했을 때 10위에 해당한다. 내년 말 완공이 되면 층수로 전 세계 4위, 높이 기준으로는 세계 6위의 초고층 빌딩이 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를 기념해 2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지역구 국회의원, 송파구청장 등 내외빈이 참석하는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 날 행사에서는 100층을 완공하는 콘크리트 타설식과 123층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안전 기원식'도 함께 진행된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를 계기로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더욱 철저한 현장점검과 안전관리로 롯데월드타워가 세계 초고층 건물의 안전기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초고층 건물은 랜드마크·관광 수입원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될 경우 지난해 개장한 롯데월드몰과 함께 150만명의 해외관광객이 추가로 우리나라를 찾아 연간 3000억원의 외국인 관광수입이 발생하고, 국내 관광객을 포함하면 약 5000만명 이상이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은 주요 관광수입원으로 입증된 바 있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2010년 오픈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약 196만명(20.2%) 증가했다. 대만은 타이페이 101(Taipei 101)이 오픈 후 4년 만인 2008년에 관광객이 385만명(오픈 대비 71% 증가) 늘었다.

◆ 한 건물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입체도시'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초고층 빌딩은 단순히 상징성을 떠나 도시 속 도시라 불리는 '입체도시'로도 그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학계에서는 초고층 빌딩이 설계에서부터 단독건물이 아닌 건물 집단을 형성시키는 방향으로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 '입체 도시' 또는 '수직 도시'라고도 부른다.

사무공간과 거주공간, 호텔, 전망대, 미술관 등이 한 곳에 집결돼 하나의 도시처럼 빌딩을 나가지 않고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기존 도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롯데월드타워는 단순히 높은 건물이 아닌 새로운 범주의 빌딩인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좁은 국토를 가진 나라에서는 초고층 빌딩이 가져오는 입체도시 효과가 건축·도시·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양대 신성우 교수는 "20층 건물 3동을 지을 땅에 60층 건물을 지으면 용적률은 같지만 나머지 2동 지을 땅을 공원, 도로확장 등에 이용해 도시환경 개선효과가 있다"며 "롯데월드타워가 미래 우리나라에 100층 이상 입체 도시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건설기술 역량 업그레이드

국내 건설사들은 이미 해외 초고층 건물 시공을 통해 높은 기술을 선보여 왔으나 국내 시공은 롯데월드타워가 처음이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이 단순시공을 넘어 기획, 시공, 공사관리, 건물 운영관리 등 공사 및 운영의 모든 과정을 도맡았다.

100층 돌파까지 현장에 사용된 콘크리트 양은 19만5000㎥에 달하며 사용된 철골과 철근은 4만여톤을 넘는다. 외관을 감싸고 있는 커튼월(Curtain Wall)은 1만2800개가 시공됐고 이제까지 공사인원만 77만6000명에 달한다.

또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들어간 주요기술만 해도 하중, 풍속/지진, 콘크리트 관련해 20개가 넘고, 구조와 설계는 물론 테스트까지도 새로운 기법이 사용됐다. 이러한 대형 공사에 들어가는 건설자재 역시 국내에서 조달돼 침체된 건설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말에 555m 높이에 달하는 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약 1년 동안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롯데월드타워를 완벽하게 건설하기 위해 초고층 건설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한치의 오차 없는 안전한 시공으로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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