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펀' 제품이 성장 견인…디자인으로 '승부수'
토니모리, '펀' 제품이 성장 견인…디자인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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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모리의 펀(fun) 제품.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의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토니모리의 '펀(FUN)' 제품이 성장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류의 최전선에서 언어의 장벽을 깨고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해 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더페이스샵(6101억원), 이니스프리(4567억원), 미샤(4384억원)에 이어 국내 브랜드숍 4위권에 안착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매장 수 또한 2013년 전국 480개에서 지난해 570개, 올해 600여개로 늘었다.
 
토니모리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태성산업의 배해동 회장이 2006년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 배 회장은 태성산업을 운영하다 100% 본인 투자로 토니모리를 창립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숍 후발주자로 시작한 토니모리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요인으로 펀 제품을 꼽았다. 초고가의 명품 화장품이나 인기 상품을 모방한 '미투(me-too)' 제품이 주를 이루는 화장품 시장에서 토니모리만의 '마이웨이(My Way)'가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과일에서부터 출발했다. 화학성분을 배제한 천연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원 재료인 과일을 소재로 현실감 있게 용기를 만들었다. 엄지손톱만한 제품부터 주먹만한 제품까지 언뜻 보면 진짜 과일인가 싶을 정도다.

복숭아, 사과, 토마토, 귤, 바나나 모양의 화장품 뚜껑을 열면 과일을 통째로 갈아 넣은 듯 한 진한 향기까지 갖췄다. 온라인 동영상으로 토니모리 제품을 소개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뚜껑을 열자마자 코에다 갖다 대는 이유이기도 하다.

▲ 동영상으로 토니모리의 펀(fun) 제품을 소개하는 외국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펀 제품의 여심 흔들기는 한국을 벗어나 외국까지 번져갔다. 귀엽고 독특한 화장품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토니모리(TONYMOLY)를 영어로 검색하면 미국과 멕시코, 러시아 등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 소비자들이 펀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주를 이룬다. 해당 영상들 중에는 조회수 6만이 넘는 것도 있다.

이에 힘입어 토니모리는 현재 중국과 홍콩 등의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유럽, 중동, 미국까지 총 20개국에 진출, 단독 매장과 숍인숍 형태로 18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 세포라에는 국내 브랜드숍 중 최초로 입점했다.

토니모리는 미국 세포라 진출 이후 매출 기록 상위 10위 안에 들며 판매실적으로 별다섯개, A+ 브랜드로 평가 받았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뽀뽀 립밤'으로 입술 모양의 독특한 케이스가 특징이다. 지금까지 미국 세포라에 발주한 뽀뽀립밤과 허니, 블루베리 제품은 12만개에 달하며 매주 1000개~1300개씩 판매되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올해 뉴욕 시내에 3~5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버지니아·필라델피아·보스톤·조지아·시카고까지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라면서 "토니모리는 이를 통해 1000만 달러의 대미 수출을 가시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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