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조선3사, 내홍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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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통상임금 등 노사갈등 지속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조선 3사가 올해도 노사갈등 등 내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희망퇴직과 관련해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부터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여직원에게 최대 40개월의 급여와 자기계발비 15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장기근속 대상 포상과 명예 승진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회사가 희망퇴직을 가장해 여성 조합원과 여사원을 정리해고하려 한다"며 "회사가 여사원을 대상으로 '퇴출교육'을 실시할 경우 쟁의행위를 포함한 투쟁절차를 밟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권오갑 사장과 본부장, 부서장 모두 4명을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노동조합 및 노동곤계 조정법)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통상임금으로 인한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하자 같은날 노조도 임금 소급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항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장 선임을 놓고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행히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달 말로 임기 만료를 앞둔 고재호 사장의 임기를 차기 주총까지 유임하긴 했지만 내부에서는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노조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과 을지로 대우조선해양 본사 앞에서 조속한 사장 선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산업은행 등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특히,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한차례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문제가 지난달 국민연금이 양사의 지분율을 낮추면서 다시 불거지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3일 주총을 통해 "현재로선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도, 결정된 바도 없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그룹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향후 재추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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