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룹株, 외풍에 '휘청'…주가 흐름은?
포스코 그룹株, 외풍에 '휘청'…주가 흐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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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악재에 불과" vs "추가 급락 우려"

▲ 사진 = POSCO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코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그룹주가 동반하락했다.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의혹과 관련, 실적과 기업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인 악재에 불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정치적 이슈까지 겹치면서 추가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선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가 포스코 계열사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그룹주들이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POSCO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2.45%) 떨어진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포스코플랜택이 8.62% 떨어져 낙폭이 가장 깊었으며 이외 포스코ICT는 7.58%, 포스코엠텍은 6.59%, 포스코강판은 1.03% 하락율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날은 이번 사건과 연루된 포스코 측 전·현직 경영진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건설 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단 이날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 사건이 그룹 전반에 대한 실적과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 검찰 압수수색은 향후 실적 등 같이 기업 내부적인 문제가 아닌 영업외 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주가는 단기적으로만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포스코는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인 'B2C' 기업이 아닌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B2B'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됐더라도 실적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정치적 이슈로 확대된 만큼 포스코그룹주에 대한 추가적인 급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 12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별다른 예고 없이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해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인 13일 포스코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것도 정치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기업 내부적인 문제만 다룬게 아닌 정치적인 이슈까지 겹쳤기 때문에 포스코그룹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황"이라며 "수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또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신규 매수'라던가 투자의견 '매수 유지'마저도 추천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철강업황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서는 "시장에서는 애초에 중국 춘절 이후 제품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모았지만, 춘절이 끝났어도 여전히 제품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때문에 업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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