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부족 심화…수급불균형, 수도권 확산
[전세] 매물 부족 심화…수급불균형, 수도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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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부동산써브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이번 주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전세매물 부족현상 심화로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오른 호가에도 계약이 수월한 편이며 물건이 워낙 부족해 반전세(조건부 월세)나 월세로 계약하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이주수요로 수급불균형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3일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3월 2주(3월6일~12일)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이 0.07%, 신도시 0.05%, 인천 0.04%, 경기는 0.03% 각각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모두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이 32주, 경기 25주, 신도시는 12주 연속 오름세다. 인천 역시 15주 연속 상승하면서 종전 기록(8월1주~11월2주, 15주간)과 동률을 이뤘다.

서울은 0.07% 상승했다. 성북구(0.16%), 서대문구(0.15%), 강남구(0.14%), 노원구(0.13%), 도봉구(0.12%)가 올랐다.

성북구는 길음동 및 석관동 일대가 상승했다. 길음동은 물건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중개업소마다 5명 이상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물건이 나오면 수요자들이 몰려 한 번에 전셋값이 5000만원 올라 계약되는 경우도 있다. 매매전환이 어려운 세입자들은 월세로 계약하기도 한다. 석관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물건이 부족해 반전세나 매매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 길음동 길음뉴타운7단지(두산위브) 109㎡가 1000만원 오른 3억8000만~4억2000만원, 석관동 중앙하이츠 89㎡도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9000만원이다.

서대문구는 북가좌동, 홍제동 일대가 올랐다. 북가좌동은 오른 전셋값으로 물건이 나오는데 그 마저도 부족해 대형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암DMC 내 언론사 입주로 수요가 많지만 지역 내 대부분의 단지에서 물건 부족을 보이고 있다. 홍제동은 수도권지하철 3호선 이용이 편리하고 도심권 접근성이 좋아 세입자 문의가 꾸준하다.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186㎡가 2500만원 오른 5억8000만~6억2000만원, 홍제동 유원하나 128㎡는 1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7000만원이다.

강남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물건이 품귀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소형은 물론 대형까지 물건이 귀한 편으로, 한두건 계약되면서 계속 오르고 있다. 일부 지역은 월세도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역삼동 역삼래미안 109㎡가 1000만원 오른 7억9000만~8억1000만원, 개포동 대치 56㎡는 5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7000만원이다.

노원구는 상계동, 월계동, 중계동 등에서 올랐다. 상계동은 물건이 귀해 매매로 이동하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소형으로 이뤄진 단지들은 물건이 아예 없어 월세도 간간히 계약되고 있다. 월계동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문의가 많다. 집주인들이 2000만원 이상 호가를 올려 물건을 내놓고 있지만, 물건이 부족하다보니 계약이 수월하게 이뤄진다. 중계동 일대 역시 호가에 계약이 이뤄지면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108㎡가 10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7000만원, 월계동 삼호4차 79㎡도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9000만원이다.

경기는 0.0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양주시(0.13%), 성남시(0.10%), 안양시(0.07%), 고양시(0.06%), 김포시(0.05%)가 올랐다.

남양주시는 진접읍, 화도읍 일대가 상승했다. 진접읍은 물건이 귀해 중대형까지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이 지역 내 수요이며 월세도 꾸준히 계약되고 있다. 화도읍은 강남과 잠실 등을 오가는 버스노선이 많아 서울에서 찾아오는 세입자 문의가 많다. 지역 내 물건이 거의 없는 상태로, 재계약하는 세입자들이 많다. 진접읍 길훈퀸스타운 107㎡가 1000만원 오른 1억1000만~1억3000만원, 화도읍 신한토탈 89㎡도 1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4000만원이다.

성남시는 은행동 일대가 올랐다. 특히 주공아파트는 1900가구 규모의 대단지에 재건축 추진 단지로, 전셋값이 저렴해 세입자 문의가 꾸준하다. 서울 진입이 편리해 지역 내 수요는 물론,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도 많다. 은행동 주공 72㎡가 5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3000만원, 89㎡도 500만원 오른 1억3500만~1억5000만원이다.

신도시는 0.05%로 평촌(0.09%), 분당(0.07%), 중동(0.05%)에서 상승했다.

평촌은 호계동 일대가 올랐다. 평촌 학원가와 인접한 지역으로, 물건 부족으로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전세나 월세 물건도 많지 않다. 호계동 무궁화금호 105㎡가 3000만원 오른 2억9000만~3억4000만원, 한마음임광2차 98㎡는 1000만원 오른 2억7000만~2억9000만원이다.

분당도 구미동 및 수내동 일대가 물건 부족으로 상승했다. 대부분 단지에서 계약 가능한 물건이 없다. 워낙 물건이 귀하다보니 집주인이 내놓은 호가에도 바로 계약이 될 정도다. 구미동 무지개건영삼성10단지 160㎡가 3000만원 오른 3억7000만~4억3000만원, 수내동 양지금호 84㎡는 1000만원 오른 3억~3억2000만원이다.

인천은 0.04%로 연수구(0.11%), 남구(0.05%), 서구(0.04%) 등에서 올랐다.

연수구는 동춘동 일대가 상승했다. 송도국제도시, 남동공단과 바로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근로자 수요가 많다. 특히 인천지하철 1호선 역세권 단지로 문의가 많아 대기수요도 상당한 수준이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높은 편이지만 물건만 나오면 바로 계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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