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전직원 정규직 전환하나
NH투자증권, 전직원 정규직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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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직원들이 농협의 자사 인수를 갈망하는 이유가 이 같은 이유 때문일까.

NH투자증권이 구 세종증권을 인수하면서 고용승계한 전 직원을 세종증권 당시 계약직이었던 신분에서 정규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정규직 문제로 씨름하는 다른 금융기관 노조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NH투자증권은 세종증권 시절에 열악한 기업 재무구조 때문에 직원들을 개별적으로 1-2년 단위로 계약하는 비정규직으로 고용, 임원을 제외한 전직원이 계약직이었으나 내년 여의도로 본사이전이 마무리된 뒤에  정규직 전환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으로 승계된 구 세종증권은 400여명의 임직원 중에 임원을 제외한 전 350여명의 직원을 계약직 형태로 고용해 왔다.  또한 지난 2004년 주식시장이 좋지 못해 대부분 증권사들이 적자상황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유상감자와 명예퇴직 등 약 35%의 인력을 조정해 고효율 저비용의 조직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를 인수한 농협은 계약직 뿐인 조직 체제로는 증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세종증권이 농협에 인수된 뒤에 이전의 증권사들의 선례에 따라 강력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자리를 보장함으로써 농협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규모나 영업망, 직원들에 대한 복지 등에 있어서 최고 수준인 농협의 색깔을 NH투자증권도 따라가는 것 같다"며 "현재 LG카드 직원들이 자사를 농협이 인수하기를 갈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결국에는 NH투자증권이 IB전문 증권사를 추진하면서 그간 지점에서 약정 업무를 맡아온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설이 꾸준히 대두되고 있는 상황으로 정규직 전환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농협의 지점에 증권사 영업점이 들어가는 BIB형식의 복합점포를 적극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어서 아무래도 영업직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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