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손보업계도 구조조정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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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LIG손보 등 인력감축설 일축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촉발된 구조조정 한파가 이번엔 손해보험업계로 번지는 모습이다. MG손해보험에 이어 메리츠화재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매각을 앞둔 LIG손보는 CEO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화재는 임직원 2570명의 약15.8%인 406명의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지었다. 전체 임원들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연봉의 약 20%수준을 삭감할 예정이다.

희망퇴직과 함께 후속 조직개편안도 내놨다. '단순화, 전문화, 효율화'를 주요 골자로 인적 재배치의 최적화를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MG손해보험도 재직기간 25년 이상, 1963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사측은 고직급·고연령층 직원이 많은 항아리 구조를 벗어나고자 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약 30여명의 직원이 올해 1월 회사를 떠났다.

이같은 손보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해 88%까지 치솟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적자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KB금융으로의 편입을 앞둔 LIG손보와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통합을 앞둔 현대해상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이들 보험사 모두 당장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병헌 LIG손보 사장은 이날 '경영포상 시상식'에 참석해 "LIG손보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IG손보 관계자 역시 "지난해 KB금융과의 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LIG노조의 반대가 없었던 이유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 때문이었다"며 "구조조정에 대해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도 "자사는 100%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하고있다"며 "기존에 있는 채널이 합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이렉트라는 새로운 채널을 운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한화·교보 모두 인력감축을 단행하면서 구조조정 여파가 손보업계까지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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