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명동 大戰'…'요우커 특수' 노린다
화장품업계, '명동 大戰'…'요우커 특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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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중구 소재의 명동 상권의 화장품 판매점 위치. (사진=네이버 지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최근 화장품 업계가 '큰 손'으로 떠오른 요우커(중화권 광광객)를 잡기위해 이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9일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을지로입구역에서부터 명동역 사이에 위치한 화장품 판매점의 수는 2008년 21개에서 2012년 87개, 올해 1월에는 113개로 급증했다.

실제로 명동에 위치한 브랜드별 매장수를 살펴보면 네이처리퍼블릭이 9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니스프리·더샘이 각각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에뛰드하우스·토니모리·더페이스샵이 공통으로 6개, 미샤 5개, 비욘드 4개의 매장이 위치해 있다. 화장품 멀티숍의 경우 올리브영 6개, 아리따움 4개, 보떼 2개가 명동 상권에 입점해 있다.

이처럼 이들 업체가 명동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는 것은 지난해 600여만명에 달하는 중화권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35.9%)이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여행경비는 156만원인 반면 중국인은 232만원을 썼다. 특히,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명동(72.8%)으로 이들은 향수 및 화장품(62.0%)을 가장 많이 구입했다.

때문에 화장품 업체들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매장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명동에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명동 상권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상위 10개를 모조리 휩쓸며 국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이다. 그 중에서도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올해 공시지가 1㎡당 8070만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른 매장들의 경우에도 3.3㎡당 800~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 매장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임대료의 5배 이상을 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늘리는 것은 요우커 특수로 화장품 업체들이 월 평균 억단위의 매출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 분석 결과, 명동 상권 화장품 판매점의 월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6월 1억9106만원에서 5개월 만인 11월 2억7787만원으로 45.4% 성장했다. 월 평균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2848건에서 3725건으로 약 31% 증가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명동이 요우커들의 필수 관광지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 품목인 화장품을 중심으로 상권이 재편됐다"며 "매장의 수익성을 떠나 향후 중국시장 수출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브랜드 이미지와 명동이라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해당 상권에서의 경쟁을 포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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