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환율전쟁 우려 재부각…제한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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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말새 발표된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주중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개시,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재차 부각된 환율전쟁 이슈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오른 1101.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2.4원 오른 1100.8원에 마감했다. 전장 뉴욕시장에서 119.63엔에 마감된 엔·달러 환율은 마감 직후인 오후 3시 3분 119.8엔에 거래됐다.

지난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달러·유로환율은 1.1196달러에 하락마감됐고, 엔·달러 환율은 119.63엔에 마감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월물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102.9원에 마감됐다.

주말새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만에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1년 만기 대출금리는 5.35%로, 예금금리는 2.5%로 25bp씩 인하조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소폭 상승 출발한 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장 초반 엔·달러 환율의 119엔 후반선 상승세를 반영해 개장 직후 1105.5원선까지 고점을 키웠다. 이후 꾸준히 레벨을 낮추면서 1100원 후반선에서 마감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기준금리 인하 등 해외 중앙은행 금리 전쟁 심화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며 "오전중 발표된 중국의 HSBC 제조업 PM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데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순매수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중국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최근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중앙은행(RBA) 등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어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주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지표를 통한 경기 회복세 확인을 비중있게 언급하면서 6일밤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경계감으로 주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경상수지 흑자의 하락 재료에도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상승폭을 높이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중국 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 전쟁 우려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주 옐런 의장의 신중한 태도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기는 어려워 오름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엔·달러 환율이 119엔 후반선으로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부각되는 데다 주목도가 커진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금리 인하를 비롯해 아시아국들의 통화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한편, 글로벌 위험 선호심리는 계속 유지되면서 주중 원·달러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3일 RBA 통화정책회의, 4일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5일 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는 6일 저녁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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