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조이는' 삼성…LG는 올해 임금 4% 인상
'허리띠 조이는' 삼성…LG는 올해 임금 4%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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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직원 기본급을 동결, LG전자는 평균 4%씩 인상한다.(사진=각사 취합)

'맏형 기업' 빅2 임금 인상폭 결정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재계 맏형급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직원들 임금 변동폭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임금 동결, LG전자는 직원들 임금을 평균 4%씩 인상키로 하면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한마음가족협의회 등 노사협의를 통해 임원에 이어 올해 일반 직원 임금을 기본급 인상 없이 동결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기본급을 동결한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개인별 연봉은 성과에 따라 많게는 7%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CEO 서신을 통해 직원들을 위로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주변국 성장률 둔화 등으로 IMF 이후 매출과 이익에서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격화, 절대우위 경쟁력 약화 등으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현 상황을 단기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우려한 뒤 "한치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 상황 및 한계 돌파를 위해 새로운 전환점 마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노사협의회 등이) 임금조정 등을 원만히 협의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소중한 결과를 토대로 위기 돌파 등에 힘을 다하자"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반면 LG전자 경영진과 노조는 올해 직원 임금을 평균 4%씩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기능직의 임금인상률은 4%이지만, 사무직은 개인성과에 따라 임금인상률에 차이가 있다. 임금인상분은 3월부터 급여에 반영된다.
 
LG전자는 S, A, B, C, D 등 5가지 단계로 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부서장과 회사 내부 평가 시스템에 맞춰 각 단계에 맞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평가방식은 각 사업부와 업무 특성에 맞춰 달라진다.

LG전자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재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직원 임금 방침을 밝히면서 그룹 내 계열사들은 물론 재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임금동결은 지난해 경영환경이 척박했다는 방증"이라며 "올해 전망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 해 재무제표 등 각종 현안을 확정한다. LG전자는 6일 후인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건 등을 놓고 주주들의 의견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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