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 싱크홀 인근, 지반 불안 4곳 추가 발견"
서울시 "용산 싱크홀 인근, 지반 불안 4곳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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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푸르지오 써밋' 주변 지반 불균일이 발견된 5개 지점 (자료=서울시)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 20일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보행자 2명이 다친 서울 용산구 '용산 푸르지오 써밋' 공사장 일대에서 지반이 불안한 지점 4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용산구는 한국지반공학회에 의뢰해 공사장 인근 450m에서 또 다른 동공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두 달 동안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 푸르지오 써밋' 공사현장의 보도침하지역(사진 A)을 비롯해 주변 공사장 지역 450m의 인도와 1개 차선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지반탐사를 벌인 결과 총 5곳에서 지반층이 느슨하거나 균일하지 않은 상태인 '지반 불균질 신호'가 발견됐다.

이택근 시 도로관리과장은 "'지반 불균질 신호'란 반드시 동공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반이 단단하지 않고 느슨하며 불균형해 추가로 지반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시민들이 다니기에는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 밑 구간에서 혹시 문제가 있을 것에 대비해 정밀조사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택근 과장은 "현재 기술상으로는 지하 2.5m 이하에 대해서는 굴착하지 않고서는 지반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정밀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지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가 보유한 '지반탐사장비(GPR)'로는 지표면에서 1.5m까지는 지표 상태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으며 또 최대 2.5m까지 탐색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하에 대해서는 굴착하지 않고는 현재 기술상으로는 지반탐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 1.5m 아래부터 터파기가 진행된 지하 10~12m까지 사이에 동공이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링조사' 등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보링조사는 지름 50㎜ 정도의 구멍을 뚫어 지표면 아래의 흙 등을 채취해 지질과 지하수를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관할구청인 용산구는 한국지반공학회에 용역을 의뢰해 이날부터 보링조사에 들어갔고 조사 결과에 따라 안전조치를 할 예정이다. 싱크홀 발생 및 지반 불안정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변 하수관로 누수 우려에 대해 "2012년도에 환경정비사업조합에서 시공해 주변 하수관로가 노화하진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결함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추가로 하수관로 정밀조사도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함몰 주변 도로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보도와 차도의 통제는 유지할 방침이다. 또 사고 발생 직후 '용산 푸르지오 써밋' 공사 현장에 내린 공사 중지 명령도 지반 침하 등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일 발생한 '용산 푸르지오 써밋' 싱크홀 사고는 공사장 바로 옆 인도에서 직경 3m, 깊이 3m의 구멍이 나면서 보행자 2명이 빠져 다쳤다. 시는 당시 1차 현장조사에서 대우건설이 지하 4층 터파키 중 생긴 누수를 제대로 막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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