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입자 체감 물가, 자가 거주자보다 높아"
한은 "세입자 체감 물가, 자가 거주자보다 높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셋값 고공행진 영향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전셋값이 높아지면서 세입자와 자가 거주자 간 물가상승전망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세입자들이 자가 거주자들보다 앞으로 물가가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동향지수(CSI) 조사 응답자 가운데 자가 거주자의 물가수준전망CSI는 128인 반면 세입자(임차 등)는 132에 달해 격차가 4p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응답자들 중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며 "집세 부담 때문이 아니겠느냐"라고 추정했다.

물가수준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본 응답이 그 반대보다 더 많다는 뜻으로, 물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가 많을수록 이 수치는 높아진다.

세입자의 물가수주전망CSI가 자가 거주자보다 4p 높게 나온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7p) 이후에는 없다가 6년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발생했다.

작년 1년간을 봐도 격차가 없던 때가 7개월에 달했고 자가 거주자가 1p 높은 적이 2개월, 세입자가 1p·3p 높은 적이 각각 한달씩 있었다. 격차는 7~10월에는 0에 머무르다가 11월에 3p로 벌어졌으며 작년 12월에 4p로 확대됐다.

자가 거주 여부에 따른 체감 물가 차이는 연령대별 차이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의 연령대별 기대인플레이션을 분석한 결과 가구주가 20~30대인 응답자가 제시한 상·하반기의 기대인플레이션은 모두 3.0%로 같았다. 20~30대 가구주는 작년 상반기나 하반기나 평균적으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일 것으로 예상했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40~50대 가구주가 제시한 기대인플레이션은 상반기에 2.9%였다가 하반기에 2.7%로 낮아졌고 60대 이상도 상반기 2.6%에서 하반기 2.5%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한은 측은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30대 가구주는 임차가구 비중이 66.4%로 전체 평균(43.2%)보다 훨씬 높았다"며 "20~30대 가구주의 높은 임차 거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