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MB정권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실 자원외교 의혹을 받고 있는 하베스트 사업 인수를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경환 부총리가 직접 하베스트 사업 인수를 지시했다고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이 수차례 감사원 감사에서 진술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 부총리는 지난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당시 지식경제부(지경부, 現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서 석유공사로부터 구체적 보고나 지시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며 자신의 관련 책임을 부정해왔다.

그러나 김제남 의원실(정의당)에서 감사원 비공개 자료를 열람한 결과 강 전 사장은 지난해 감사원에서 네 차례 이상 '감사심의 의견서'와 직접 진술을 통해 "하베스트 인수는 지경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최종 결정된 것" 또는 "최경환 장관 및 차관 면담을 통해 하베스트 인수의 절박성을 공유하고 진행을 지시 받았다"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2~6월 석유공사 감사 뒤 하베스트 인수 부실업무 책임을 물어 강 전 사장만 올 1월 형사고발(업무상 배임 혐의)했다. 4조5000억원 남짓에 인수한 하베스트는 최근 부실자산(정유시설 '날')을 매각하며 1조5000억원가량의 손실을 끼쳤다.

성재용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