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산 싱크홀' 관련 시공사 등 소환조사
경찰, '용산 싱크홀' 관련 시공사 등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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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흙막이 부실 가능성 제기…시공사 "발생원인 다양…정밀진단 후 대응"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용산구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장 근처에서 발생한 '용산 싱크홀'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는 대로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와 감독기관인 서울시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표투과레이더(GPR)탐사 등 지질검사와 정밀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대우건설 관계자 등을 불러 관리소홀 혐의(업무상 과실치상)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적어도 2~3일 정도는 걸릴 것"이라며 "안전진단이라던지 이런 부분에 대한 종합적이고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면 관련 부서와 시공사 관계자 등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391번지 일대 용산역 앞 '용산 푸르지오 써밋' 공사현장 옆 보도에서 보도블록이 침하해 보행자 2명이 빠져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났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사고 당일 현장을 긴급 복구했으며 시공사와 조합 측에 일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응급조치를 받은 부상자들은 재난심리상담을 받기로 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흙막이(차단벽) 공법 부실 여부와 시공사가 누수에 적절히 대처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사고 주변지역에 대한 지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공 및 감리 부실 등 시공사의 책임이 확인되면 공사 중지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조사결과는 오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서울시는 공사현장의 지하 4층 터파기 중 지하수와 함께 토사 유출이 지속되면서 생긴 동공이 점차 커져 도로 표면에 가까운 퇴적층까지 이르러 일시에 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 2명과 함께 사고 원인을 파악한 결과 현장에서 공사장의 지하수 흐름을 차단하는 흙막이 틈새로 누수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함께 점검한 외부전문가들은 '현장에서 흘러나온 지하수가 흙막이를 빠져나와 공사 현장 바깥쪽으로 흘러가면서 흙도 함께 쓸려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7개월간의 공사기간 동안 GPR을 이용한 지반탐사도 꾸준히 해온데다 진짜 원인은 공사장 주변 수로의 파손으로 인한 누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와 같은 건설현장에서의 안전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자체적인 검침에 힘 써 왔다"며 "싱크홀의 원인이 인근 하수관이나 오수관의 파손과 같이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사건에 대한 대응은 정확한 원인규명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누수를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하층 공사를 하게 되면 콘크리트로 아무리 차단벽을 설치하더라도 삼투압 현상에 의해 흙속에 들어있는 물이 스며들게 돼 있다"며 "별도로 보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은 컨설팅 결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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