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지원금…설 연휴 이통시장 '꽁꽁'
줄어드는 지원금…설 연휴 이통시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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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철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설 연휴가 다가왔지만 이동통신 업계에서의 판매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3사가 최근 낮아진 지원금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17일 이통3사의 단말기 지원금 하향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KT는 이날 삼성 '갤럭시 그랜드 맥스', LG '아카' 등 2종 단말기의 지원금을 낮췄다. SK텔레콤은 전날과 지원금 변화가 없었다. LG유플러스는 새롭게 갤럭시 그랜드 맥스의 판매를 시작했을 뿐 기존 판매 단말기의 지원금을 변경하지는 않았다.

16일까지의 이통3사의 지원금 변경 추이를 살펴보면 2주 전 보다 지원금이 늘어난 기종은 8개 (LG유플러스 5개, KT 3개, SK텔레콤 없음)인 반면, 지원금이 감소한 기종은 37개(KT 30개, SK텔레콤 26개, LG유플러스 17개)다.

특히 지난 14일 SK텔레콤과 KT는 삼성 '갤럭시노트 엣지', '갤럭시노트4', LG '와인스마트', 'G2' 등의 단말기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최대 15만원까지 낮췄다. 보조금은 한번 공시되면 최소 1주일 유지되기 때문에 이들 기종의 설 연휴 기간 지원금 상승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그나마 인기가 있던 삼성 '갤럭시노트3', 애플 '아이폰5S'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통상 설 연휴는 휴대폰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대목'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나치게 시장이 얼어붙은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이통3사가 연말연시를 맞아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집행한 탓에 일종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전체적인 지원금 수준을 올린 것에 대해 다소 무리했다는 분석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설 연휴가 지나고 졸업·입학 시즌 때까지 이같은 지원금 하향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연휴 막바지인 21~22일 지원금을 상향조정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설 연휴를 틈타 지원금이 아닌 판매장려금(리베이트)를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불법지원금을 유도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설 연휴를 불법 지원금 모니터링 기간으로 정하고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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