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도 안쓰고 6년 모아야 서울 전세값 마련"
"한 푼도 안쓰고 6년 모아야 서울 전세값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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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에 사는 근로자 가구가 아파트 전셋값을 구하려면 6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3849만원으로, 전년 도시근로자 가구(가구주가 근로자인 2인 이상 가구) 연간 소득(5682만원)의 5.96배에 달했다.

도시근로자 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전세값 배율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12배에서 2011년 5.28배로 급등했다. 이후 2012년 5.15배로 잠시 주춤했다가 2013년(5.66배)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관련 시세 자료를 확보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지난해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셋값이 소득보다 빨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전년대비 8.3%(2584만원)가, 2년 전보다는 21.9%(6082만원)가 상승했다. 2012년 전셋집을 구한 임차인이 지난해 재계약을 하려면 전셋값을 평균 6000만원 정도 올려줘야 했던 셈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전국 역시 소득 대비 전셋값 배율이 4.3배, 3.43배로 각각 최근 11년새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요가 많은 99~132㎡(30평형대) 크기 아파트는 서울이 6.16배, 수도권 4.60배, 전국 3.82배나 됐다.

이 같이 소득 대비 전셋값 배율이 높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셋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2013~2014년 집값 상승률은 낮았지만 전셋값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전국의 집값은 전년대비 2.1% 오르고, 서울은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전세가격지수는 전국이 3.8% 오르고, 서울은 4.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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