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성장세 '주춤'…밥 간편식 '우뚝'
라면 성장세 '주춤'…밥 간편식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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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상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오랫동안 국민 먹거리로 성장을 거듭해 온 라면의 인기가 주춤한 가운데 밥을 메인 콘셉트로 한 가정간편식(HMR)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이는 먹거리가 다양해 진 탓도 있지만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을 생각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트렌드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면시장은 지난 2013년 2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매년 성장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1조9700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의 연간 가정간편식 매출 신장율을 살펴본 결과 컵라면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전년보다 -9.8%, 지난해는 -0.7% 역신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컵밥은 2012년 17.3%, 2013년 35.2%, 지난해 36.8%를, 같은 기간 냉동밥은 19.5%, 116.8%, 137.3%로 판매가 급증했다.

이에 식품업계와 유통업계는 관련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기존보다 다양한 제품군 확대로 시장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닭갈비를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하림 매실숙성 토종닭 순살닭갈비'를 출시했다. 뼈를 발라낸 토종닭을 국내산 매실액으로 숙성해 매콤한 양념에 재웠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2013년 '청정원 정통 컵국밥' 4종을 출시했다. 컵라면처럼 건조밥과 액상양념을 용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먹을 수 있다. 이어 봉지라면 형태와 유사한 '밥이라서 좋다'도 출시했다.

풀무원도 곤드레보리컵밥과 현미취나물컵솥밥 등 2종으로 출시한 '건강 나물컵밥'을 내놨다. 전자레인지에 4분가량만 데우면 먹을 수 있다.

대형마트도 PB상품군을 강화하며 가정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홈플러스는 한우사골곰탕, 뼈해장국, 도가니탕, 라자니아 등 총 46종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간편식 '싱글즈 프라이드'를 내놨다. 롯데마트도 양념 등갈비에 치즈를 풍성하게 올린 '치즈 등갈비'를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또 인기 셰프 에드워드 권과 손잡고 내놓은 '에드워드 권 수비드 스테이크'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선 편의점의 공세도 적극적이다.

편의점 GS25는 동절기 시즌 상품으로 '김혜자)사골떡만두국'을 선보였다. 첨부된 사골베이스 소스를 뿌리고 뜨거운 물을 부어 3분간 렌지업 하면 간편하게 조리된다.

세븐일레븐 역시 혼자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삼겹살을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저온 숙성한 삼겹살을 한 입 크기로 잘라 조리한 '데리야끼삼겹'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바로 먹을 수 있으며 밥 반찬이나 술 안주로도 제격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간편식 수요가 끼니를 간단하게 때운다는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먹자는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관련 상품의 출시가 많아지고 다양해 지고 있다"며 "밥 종류를 대신할 수 있는 니즈가 간편식 매출로 이어지며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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