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증시전망] 코스닥 상대적 우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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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QE 효과로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 기대
전문가들 "美 성장률 둔화, 실망하기엔 일러"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2월 주식시장에서도 저성장, 저유가, 국내기업 수출 부진 등으로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강세흐름인 '1월 효과'가 전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국채 매입 발표 등 개선된 대외 환경 등과 국내 기업의 4분기 어닝시즌이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상승 흐름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주식시장은 초반에는 코스닥 시장이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에만 8.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인 강세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16일부턴 코스피가 저점 형성 이후, 그간 약세를 보였던 대형주, 가치주, 경기만감주(에너지, 조선, 건설, 화학)의 강세가 돋보였다.

현재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낮은 금리, 낮은 인플레, 달러 강세에 기반한 반면, 대형주 시장은 유동성 확장, 유가저점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며 "최근 유동성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달러강세 심리가 강한 데다,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회복 기대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과 강달러 기조가 아직까지 보이는 데다, 한국 경제에 대한 구조적 불안 요인이 아직 완화되지 못하고 있어, 현재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대형주 추세 전환을 자신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때문에 2월에도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간 견조한 상승세를 구가했던 성장주들이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코스피 자체 탄력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2월에도 코스피보다는 시장 내부적인 역관계의 변화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외환경 등이 개선되고 있어 코스피지수는 추가적인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22일 유럽중앙은행은 19개월간 1조1400억유로를 사들이는 등 대규모 국채매입을 선언해 투자심리 변화를 이끈 바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ECB가 오는 3월부터 1조 유로 이상의 정부 및 민간 채권을 사들이기로 결정한 가운데 주요국들도 이에 맞춰 금리인하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1월 FOMC에서 금리인상에 관망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리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의 대규모 국채매입 효과는 실물시장보다 자산시장에서 확산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그간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의 강세 반전을 이끌어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그간 반복돼왔던 기업들의 어닝쇼크 패턴이 주춤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 연구원은 "58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16조7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망치(17조2000억원)에 미달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났던 대규모 어닝쇼크가 반복되지 않고 있다는 대목"이라며 "이러한 4분기 어닝시즌의 안정성은 연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실망스런 GDP 발표와 관련해서는 아직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난 31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중 전분기비 연율 2.6% 성장하는 데 그쳐, 성장률이 시장 컨센서스(블룸버그 조사 3%)를 하회했다.

이지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분기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부 항목들을 뜯어보면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든다"며 "우선 개인소비지출의 성장 기여도가 지난 분기(2.21%p)보다도 높은 2.9%포인트를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고용과 소득 증가에서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증시로는 부정적 파급 효과가 제한된 점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의 일시적 둔화일 뿐, 추세적 요인은 아닐것이라고 시장은 이미 방증하고 있다"며 "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여파가 컸던 가운데,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급등에서 확인되듯이 저유가의 소비심리 자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일시적인 경제지표 부진에 지나치게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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