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내 3대 신평사에 '기관경고'
금감원, 국내 3대 신평사에 '기관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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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기업과 결탁해 신용등급을 부당하게 산정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게 된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일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에 기관경고 처분을 의결했다. 기관경고 처분을 받을 경우 1년간 신규사업 진출이 제한된다.

금감원은 임직원에게는 경중에 따라 경징계와 중징계를 처분했다. 임원 대상의 중징계로는 해임권고, 업무진행 정지, 문책성 경고가 포함되며 직원의 경우 면직, 정직, 감봉 등이 해당된다.

이들 신평사들은 등급 발표 시기를 기업에 유리하게 조정하는 등 공정하지 않게 신용등급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업계에서는 신평사들이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신용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신평사 3곳 중 2곳의 등급만 받으면 되는 만큼 우호적으로 평가하지 않은 신평사를 배제할 수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13년 신용평가 3사에 대해 정기 검사를 실시했다. 당시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과 웅진그룹, STX팬오션 등에 대한 신용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사하고 지난해 6월 신평사들에 징계 예고 통지서를 보낸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제재심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기업어음(CP) 불완전 판매 관련 기관과 임직원 제재심, KB금융 사태가 잇따르면서 올해까지 제재심이 미뤄지게 됐다.

한편, 이번 징계는 금감원장의 제재 결정 후 다음달 금융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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