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명절 선물 품목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면서 포장기술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와의 고심 끝에 고안된 다양한 방법의 선물세트 포장이 눈에 띈다.
먼저 '수삼 선물세트'는 뿌리의 손상방지를 위해 삼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이 넓고 수분유지를 위해 이끼가 다량 포함돼 휴대성 및 배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선물세트 판매가 매출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신세계 식품 바이어와 협력회사들이 상품개발 단계서부터 머리를 맞댄 결과 업계최초로 '책 처럼 접히는 포장방식'을 도입했다.
실제 3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명품 수삼세트의 경우 지난 추석때 포장크기는 가로 51㎝, 세로 38㎝ 였지만 이번에는 박스의 중간을 책처럼 접을 수 있어 가로 37㎝, 세로 24㎝로 대폭 줄였다.
한우, 굴비와 더불어 대표적인 명절 선물인 전복은 '바다의 명품'으로 불릴만큼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으로 명절때마다 큰 인기를 끈다.
하지만 전복은 살아있는 활전복이 아니면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에 장거리 선물을 하는 고객들에게는 신선도 때문에 선물하기 꺼려지는 품목 중 하나였다.
보통 전복 선물세트는 배송당일 새벽에 수조에서 살아있는 전복을 건져 젖은 파슬리 위에 선물 포장해 배송하는데 최대 10~12시간 정도가 지나면 아무리 싱싱한 전복이라 해도 죽기 시작하며 신선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신세계에서는 '자연산 특대 전복 선물세트'안에 소형 산소공급기를 부착해 미니 수조형태로 만들어 활어차로 배송하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자연산 특대 전복 선물세트 포장은 입소문을 타고 평균 80만원(시세기준)이라는 최고가 선물세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추석때 약 1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올해도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있다.
최근 소가족 및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명절에 선물받은 상품을 제때 모두 소비하지 못하고 냉장고에 보관하며 묵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사회현상에 따라 구색갖추기용으로 취급되던 소포장 선물세트는 해마마 매출이 올라 매년 두 자릿수 가까운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이번 설에도 소포장 상품을 전년대비 30%정도 늘렸다는 설명이다.
우선 굴비 세트에서는 1미당 26센티미터 이상인 특대 크기의 참조기 4미로 구성된 '법성포 구가네 수라상 굴비'를 30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굴비 세트는 1미당 약 20~22센티미터, 총 10미 이상으로 구성되는게 보통이다.
전통적으로 명절선물 인기품목인 한우에서는 순갈비 및 한우를 고객이 원하는 부위, 등급, 중량에 맞춰 편리하게 소포장 맞춤 제작해 '후레쉬 순갈비/한우 맞춤세트'를 준비했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설날이나 추석 등 고유명절에 보내는 선물포장의 변화는 각 시대의 경제수준과 생활환경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포장기법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디자인은 물론 실용성과 신선도까지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신세계만의 명절선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