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2테크노밸리 조성…판교 부동산 '들썩'
정부, 제2테크노밸리 조성…판교 부동산 '들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 예정지 위성사진 (사진=경기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삼성중공업 고임금 연구 인력이 동판교에 속속 자리 잡으면서 전세물건들이 동이 났어요. 매도호가도 높아지고 있고요. 지금 판교테크노밸리 입주율이 70% 선인데 연내 마무리되고 2단계까지 착수되면 판교뿐만 아니라 인근 부동산 경기가 크게 좋아질 것 같습니다." (백현동 S공인 관계자)

"판교역 인근 인기 아파트단지의 경우 현재 매매가가 분양가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어요. 테크노밸리 1차 기업이 연내 입주를 마무리하는데 이어 2차까지 착수되면 배후단지로서의 판교의 부동산가치가 크게 높아지겠죠.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겁니다." (삼평동 B공인 관계자)

정부가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착공하기로 하면서 판교 일대 부동산에 화색이 돌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정부는 경기 판교 한국도로공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부지와 인근 성남시 금토동 일대 그린벨트를 해제해 43만㎡ 규모의 제2판교테크노밸리를 개발키로 했다.

정부는 제2테크노밸리를 추가로 조성해 판교 일대를 첨단산업 클러스터인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 IT기업이 이곳에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1년 조성한 판교테크노밸리(약 66만㎡)에는 870여개 기업, 6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는 IT업종 외에 문화산업기술(CT), 바이오기술(BT) 등의 업체가 입점해 있다.

기존 테크노밸리와 제2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첨단기업 총 1500여개가 상주하며 이 곳 업체에 근로하는 종사자 수만 총 10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제2테크노밸리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쪽 도로공사 부지에는 호텔·컨벤션센터,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교육·문화·복지시설 등을 조성한다. 서쪽 그린벨트 지역에는 산업·연구단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반시설을 조성해 2017년부터 부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과 입주가 본격화되면 일대 주택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판교뿐만 아니라 분당과 용인 주택시장에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뛰어난 강남 접근성과 IT업체가 몰려있는 판교테크노밸리의 특성상 소형주택 수요인 젊은 층의 유입이 발생했음에도 정작 판교신도시 내에는 이들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일반 소형주택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판교테크노밸리 개발이 계속 진행되는 만큼 소형주택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이후 판교 내 소형주택 입주물량(1722가구) 모두가 임대주택이라, 판교 소형주택 입주 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분당·용인 소형주택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도 "판교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싸다. 판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출퇴근이 용이한 용인 수지구 등에서 집을 찾을 것"이라며 "판교 주변 지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분당과 용인 지역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분당과 용인 수지구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24.1%와 22.3%로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이다.

한편 경기도는 전날 '제2판교테크노밸리' 예정지를 개발에 따른 토지 투기와 땅값 급등을 막기 위해 2018년 1월18일까지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