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中 철강재 수입 35%↑…6년만에 최대
지난해 中 철강재 수입 35%↑…6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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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대비 수입재 비중 41% 달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이 35%나 급증하면서 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매년 9% 수준의 감소세를 보인 중국산 철강재는 지난해 1340만t으로 전년대비 34.9%나 급증했다. 이는 국내 시장이 공급부족 상태였던 2008년(1431만t 수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면 일본산은 국내 공급과잉 해소 및 수요 부진이 반영돼 2010년 이후 연평균 10% 수준의 감소세 지속되면서 작년 수입은 731만톤, 전년비 5.3% 줄었다.

철강협회는 "중국산의 수입 급증이 국내 수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중국 내 공급과잉과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정책의 위·편법 악용 등 중국 내부의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철강 수입량은 전년보다 17.3% 늘어난 2274만t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국내 수요는 전년비 7.7%(5105만t) 증가한 반면 수입은 17.5%(2089만t)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요 대비 수입재 비중은 40.9%에 달해 2013년보다 3.4%p나 상승했다.

철강협회는 2013년 미국 시장 내 수입 철강재의 비중이 31.7%였고 중국은 2.1%, 일본은 8.3%로 조사되는 등 주요 철강국 중 수입재 비중이 40% 수준을 지속한 경우가 없다며 국내시장의 수입재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품목별로도 열연강판의 수입량이 전년보다 14.2% 늘었고 중후판은 23.0%, H형강 12.9%, 봉강은 25.9%, 반제품 29.0% 증가하는 등 주요 품목의 수입량이 대부분 늘었다. 특히, H형강은 반덤핑 조사개시(2014년 7월) 직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11월부터 증가세로 전환, 연 105만t, 전년 대비 12.9%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했다.

반덤핑 조사 대상이 아닌 일본산은 국내수요 부진이 반영돼 지난해보다 13.1% 줄어든 반면, 조사 대상인 중국산은 같은 기간 15.2% 늘었다. 이로 인해 품목별 수입재 점유율은 선재는 48.5%에 달했고 H형강은 36.3%, 코일 36.0% 등 국내 철강시장의 기반을 흔들 정도로 확대된 상태다.

한편, 올해 초 중국의 철강수출 관련 세금환급금제도 일부 폐지 조치가 중국 철강업체의 저가 수출공세에 시달리던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숨통을 틀 전망이다.

이번에 수출증치세 환급율이 0%로 조정된 중국 철강수출품은 후판·열연박판, 열연협폭코일, 선재, 봉강 등 4개종이다.

중국 철강업계는 2010년 7월부터 철강 제품에 소량의 보론을 첨가해 합금강으로 둔갑시켜 수출함으로써 합금강에 주는 9∼13%의 세금 환급혜택을 누려왔다. 이는 중국 수출업체가 10% 이상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도록 중국 정부가 지원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쳘강업계는 중국의 이번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로 인해 대상 품목의 중국산 수입량이 감소하고 수입단가도 10∼15%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수출 관련 세금 환급금제도 일부 폐지 조치로 중국으로부터의 철강수입제품 가격이 오르게 되고 이는 국내 철강기업의 수익성 개선, 시장점유율 개선 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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