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신임임원 격려…'부드러운 리더십' 눈길
이재용 부회장, 신임임원 격려…'부드러운 리더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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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사장(왼쪽부터)은 19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신임임원 부부동반 만찬에 나란히 참석했다.(사진=삼성)

19일 삼성 신임임원 만찬…각 계열사 보고 받기 시작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내기'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삼성그룹 신임임원 부부동반 만찬에서 "작년 한해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한해였다"면서도 "(신임 임원들은)그럼에도 좋은 실적을 내서 승진한 능력 있는 분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올해도 열심히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업계에서 '특유의 젊고 유연한 리더십'으로 정평나 있다. 특히 이날 행보는 새내기 경영진들에 대한 격려와 함께 지난 해 실적악화와 이건희 삼성 회장 입원 등 우환을 겪은 그룹 내부를 다독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해 신임 임원들에게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였던 '마하경영'과 '위기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본격적인 경영행보도 이미 시작됐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각 계열사 사장들로부터 경영계획을 보고받았다. 그룹 내 사업적 흐름을 파악하던 기존 보고에서 한 발 나아가 주요 계열사의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극적으로 나서온 대외행보와도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해 5월 이 회장 입원 후 대외행보에 나섰다. 이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당시 삼성전자 제품으로 꾸며진 전시관을 함께 둘러봤고, 이 회장이 중요시 여겼던 올림픽 후원 연장 등도 직접 챙겼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과 관계도 더욱 공고히 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승지원에서 외국계 금융사 CEO들의 만찬을 주재하면서 삼성의 새로운 경영자임을 확고히 알렸다. 승지원은 이 회장의 집무실로 불렸던 곳으로 귀빈들을 맞이하던 장소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신임 임원 부부동반 만찬'에 참석, 격려사를 전했다.(사진=박지은기자)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을 한화에 매각한 '빅딜' 역시 이 부회장의 최종 승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큰 그림은 지난 해 초 이 회장이 그렸지만, 최종 '방점'은 이 부회장이 찍은 셈이다. 삼성그룹은 화학과 방산 사업 등을 진행해온 4개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전자와 금융 등 주력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각 계열사들이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에게 새해 경영계획서 최종안을 보고하고 있다"며 "삼성그룹 경영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구체적으로 각 계열사를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임임원 250여명이 배우자와 함께 참석했으며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사장 등 오너가(家) 삼남매가 함께 자리를 빛냈다. 만찬주(酒)는 와인 대신 복분자가 등장했다. 임원들은 축하 선물로 지난해와 같은 스위스 론진의 명품시계를 받았다. 론진은 1832년부터 스위스 쌍띠미에에 기반을 두고 시계를 개발, 제조하는 회사다. 시계 뒷면에는 이 회장의 친필 싸인 문양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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