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일본계 J트러스트가 금융당국으로부터 SC저축은행 인수를 최종 승인받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J트러스트의 SC저축은행 주식 약 2000만주(100%) 취득안을 통과시켰다.
J트러스트가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자산은 친애저축은행 1조2700억원과 SC저축은행 자산 3500억원으로, 현재 인수 추진 중인 아주캐피탈의 자회사 아주저축은행의 자산 7000억원까지 합치면 자산 규모는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축은행 업계 2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금융권에서는 J트러스트가 인수작업을 끝내고 나서 3개 은행을 통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통합을 마무리한 뒤 상호를 통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인수 뒤 상호를 하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마무리 작업을 최대한 빨리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J트러스트가 M&A(인수합병)를 최종 승인받은 것에 대해 업계는 이와 같은 대형화된 저축은행의 등장이 새로운 금융기법을 발굴하고 새 먹거리를 창출해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주로 대부업 스타일로 가계대출 영업을 하던 J트러스트가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자칫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는 우려도 존재한다.
또한 영업지점 내에만 영업이 가능한 저축은행이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전국망을 가질 경우 시중은행과 별차이가 없음에도 저축은행법에 따른 영업 활동을 하게 돼 지방의 중·소저축은행의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본이 국내에 유입돼 경영 정상화 등의 업계 안정화를 도모하는 방향이라면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보통 차입해서 운용하는 자금을 소진하기 위해 중·소업체를 인수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경우는 이익을 내기 위해 과도한 영업을 하고 해외로 배당금을 유출해 국부위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