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작년 정유부문에서만 '2조원대 적자'
정유4사, 작년 정유부문에서만 '2조원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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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에 1~3분기 영업손실 1조원 상회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6개월 동안 국제유가가 반 토막 나면서 국내 정유 4사가 정유사업 부문에서만 사상 처음으로 2조원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4년 1∼3분기 업체별 정유부문 실적은 SK이노베이션(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실적 합산) 4060억원 적자, GS칼텍스 4016억원 적자, 에쓰오일 3923억원 적자를 냈으며 현대오일뱅크만 1792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정유 4사의 정유부문 영업손실이 3분기까지 이미 1조2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 유가가 폭락하면서 재고평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영업손실 규모가 연간 2조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정유부문 영업손실의 경우 지난 3분기까지 손실을 더한 금액(4060억원)보다 많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인 SK에너지 4분기 영업손실을 4987억원, 현대증권은 5681억원으로 추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GS칼텍스도 4분기에만 4000억원 상당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수치는 정유부문 적자를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유·기타 수익으로 보전했을 때 금액이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의 4분기 정유부문 영업손실 또한 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은 4분기 영업손실이 2000억∼3000억원대로 예상돼 같은 기간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적어도 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정유사업이 매출의 93%를 차지하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누적금액이 179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저유가 영향으로 겨우 적자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유부문에서 조 단위 적자가 나면서 SK이노베이션은 1977년 이후 37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의 경우 2008년에 이어 6년 만에, 에쓰오일은 원유 정제시설 상업 가동 첫해인 1980년 적자를 낸 이후 처음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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