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조642억원이다. 이는 전달보다 3316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예금취급기관의 증가율은 △저축은행 3.4% △은행 1.2% △신용협동조합 0.8% △새마을금고 0.7% △상호금융 0.5% 등의 순서를 보였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6월 말 8조8129억원을 저점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에만 1조2513억원 늘어난 것이다.
가계의 저축은행 빚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늘기는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업에 뛰어난 대부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에이앤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는 예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작년 7월부터 OK저축은행과 OK2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또 다른 대부업체인 웰컴크레디라인이 인수한 예신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웰컴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꿔 영업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들 저축은행의 가계 대출의 이자 상한은 연 34.9%로 대부업체와 별반 다르지 않을 만큼 고금리의 이자를 받고 있다.
특히, △모아저축은행 86.5% △스마트저축은행 80.9% △현대저축은행 75.9% △고려저축은행 57.7% △HK저축은행 54.9% 등이 가계신용 대출의 절반 이상이 30% 대를 넘는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은은 1060조원을 넘는 전체 금융사의 가계 대출(가계신용 기준) 중 저축은행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저신용자를 상대로 고금리 신용대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 잠재 위험요인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