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강원 원주시와 강릉시를 잇는 철도공사 입찰에서 대형건설사들이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 조사에 나섰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원주~강릉 철도 건설공사를 진행 중인 한진중공업,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KCC건설 등 4개 업체가 이 공사 입찰에 참여할 당시 투찰가를 사전에 합의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에 들어간 사건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조사결과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최대한 빨리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2013년 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철도 건설사업에 참여하면서 4개 공사구간을 1개 구간씩 수주할 수 있도록 투찰가를 사전에 합의해 실행에 옮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들러리로 참여하는 구간(업체당 3구간)에 대해서는 탈락할 수밖에 없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업체들이 각 발주처에 제출한 입찰 사유서의 설명 부분과 글자 크기, 띄었기 등 금액을 제외한 문서 내용과 양식이 완벽하게 똑같아 현재로서는 담합이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사의 철도길이는 58.8㎞로, 2018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차원에서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가 끝나면 수도권과 강원권이 고속철도망으로 연결된다. 개통예정시기는 2017년 말이다.
사업비가 1조원에 육박(9376억원)할 정도의 대규모 공사라서 담합이 사실로 드러나면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되고 업체 법인이나 주요 임원이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엄한 제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