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황제노역'의 주인공인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경기 광주시 오포읍 소재 땅이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지난해 5월 경매에서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잔금을 내지 못해 체납징수에 차질이 빚어지자 재경매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13일 광주지방국세청에 따르면 허재호 전 회장의 숨겨진 토지로 확인돼 압류한 경기 오포땅 6만6115㎡가 오는 19일 재경매에 들어간다.

이 땅은 허 전 회장의 체납국세 징수를 위해 재산 추적에 나선 광주국세청이 찾아내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실제 땅주인이 허 전 회장임을 밝혀내 압류됐다.

2013년 4월 매각가 257억원에 첫 경매를 시작했으나 세 차례 유찰됐고 지난해 5월 4차 경매에서 181억원에 낙찰됐다.

이에 따라 체납국세 134억원 징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낙찰자가 입찰보증금 18억여원을 낸 이후 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체납징수에 차질이 빚어졌다. 해당 부지의 1·2순위 채권자는 신한은행(40억원)과 서울 역삼세무서(10억원)다.

광주국세청 관계자는 "낙찰가의 10%를 입찰보증금으로 받았지만, 잔금 처리가 안 돼 체납징수를 못 했다"며 "재경매를 통해 최대한 체납징수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 전 회장으로부터 압류한 미술품 107점도 공매절차를 밟고 있지만, 감정평가액이 2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체납징수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성재용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