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4분기 실적발표 임박…주가 향방은?
현대車 4분기 실적발표 임박…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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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판매 호조로 영업익 2조원대 전망
"저평가 매력 부각" vs "불확실성 여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상회한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에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현대차의 실적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집계한 현대차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컨센서스는 2조원대로, 시장 기대치에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 전망치를 내놓은 27개 국내 증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평균 컨센서스는 각각 23조217억원, 2조10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 매출액(21조2804억원)과 영업이익(1조6487억원)보다 각각 8.18%, 22%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선 현대차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안정적인 공장 출하 증가, 원-달러 환율 개선 등으로 2조원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4분기 수익성 추정에 있어서 긍정적인 면은 '제네시스'가 전년 동기 대비 150.7%  증가한 2만2121대로서 '제네시스' 매출액만 1조원 증가했고, 원-달러 평균 환율 전 분기 대비 6% 개선된 1087원, 또 글로벌 출하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33만대로서 사상 최대 가동률을 보인 것과 동시에 원자재 가격 하락추이 등을 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중국에서 'ix25' 신차 투입으로 영업이익률이 8% 증가하고, 인도 및 터키에서도 전년 낮은 기저와 신차 생산에 힘입어 각각 11%, 46% 늘어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또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보다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4분기 내수판매량 역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전 분기 대비 17.7% 증가한 18만3000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수 매출액은 4조 8580억원으로 금액 기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내수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로, 러시아 루블, 브라질 헤알 등 이종통화 대비 원화강세 및 프로모션 확대로 인한 판매비용 증가 등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루블화와 헤알화가 평균 환율 기준으로 각각 47.7%, 11.9% 평가 절하됨에 따라 두 지역의 ASP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4분기 매출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루블화 폭락 및 원-달러 기말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돼 이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대비 판매량 증가, ASP 및 환율상승 등 주요 요소들이 긍정적이었지만 기말환율 상승으로 판매보증충당금 전입액에서만 약 3600억원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러시아 루블화 약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4분기 실적 발표일 전후로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외 신차효과와 중국 4, 5공장 증설 확정 발표로 중장기 양적 성장 모멘텀 부각되면서 현대차의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또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 관점에서도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 그룹이 지난 6일 향후 4년간 8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대차 주가는 3일간 9.8% 오르며 반등하고 있다"며 "이는 현대차 그룹의 주주친화 정책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호한 4분기 실적과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조원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 회복과 중국 증설 발표 등은 다행스럽지만,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와 통상임금 관련 리스크가 남아있어 적어도 1분기까지 현대차 주가는 탄력적이지 못할 전망"이라며 "불확실성이 다소간 해소되는 시점에서 현대차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조명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는 단기적으론 반등할 것으로 판단되나,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경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 이유는 현대차의 외형 성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3% 수준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엔저에 따른 일본 업체와의 경쟁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또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세 역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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