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또 보은인사 논란…서울시 "사실무근"
박원순 시장 또 보은인사 논란…서울시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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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성재용 기자

이노근 의원 "감사 필요" 주장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보은(報恩)인사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와 산하기관의 요직을 인선하는 과정에서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지적이 또 다시 제기됐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 본청 및 각종 산하기관 등에 과거 박원순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70여명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박 시장의 인사에는 아름다운가게를 비롯해 희망제작소, 참여연대, 선거캠프 등 인맥이 포함됐다.

김재춘 서울시 대외협력보좌관은 과거 아름다운가게에서 정책국장을 지냈고 서재경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이옥경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비상임 이사장은 각각 희망제작소에서 상임고문, 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권정순 서울시 민생경제자문관과 이태수 서울시복지재단 비상임이사, 차병직 서울문화재단 비상임이사는 과거 참여연대 출신이다.

또한 천준호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한국청년연합 공동대표를, 오성규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경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관련 인물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인사도 대거 포진했다.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김원이 정무수석은 후보 일정기획팀장을 역임했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당시 박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지근거리에 있었다.

아울러 지용호 서울메트로 감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 장백건 서울시시설관리공단 감사는 이인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보좌관을 경험했다. 김진엽 서울도시철도공사 비상임이사 역시 과거 민주통합당 정책위 소속이었으며 서종화 SH공사 비상임이사는 열린우리당 소속의 노원구청장 후보였다.

이밖에 박 시장이 전문성 없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비판도 함께 일고 있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증권산업노조 위원장을,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차병원그룹 부사장,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은 홍대 인디밴드, 이숙현 서울메트로 비상임이사는 안랩 경력을 지녔다.

이 의원은 "공공기관 주요 직책이 주변 지인들의 보은인사를 위한 '자리 매우기용'으로 전락한 것 같다"며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박 시장의 사조직으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 공무원 조직사회에 만연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인사의 경우 전문성이 전혀 없는 낙하산으로, 박 시장의 차기 대권 행보를 위한 포석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는 이를 반박하며 공모 등 절차를 통해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시 인사 관계자는 "관련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보은인사나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노근 의원 측이 박원순 시장의 인사에 대해 감사원을 통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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