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바일뱅킹 IC칩 '골치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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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업그레이드 과정...구형 처리-수수료 현실화 '이중고'

국내은행들이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증권 보험 복권 등 부가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면서 그 동안 물량을 확보해 뒀던 구형 IC칩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신규서비스 제공에 따른 IC칩 용량 증가로 은행의 비용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어 칩발급 수수료 현실화 문제가 은행들의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기존 16Kb의 소용량 IC칩으로 교통카드, 은행업무, 신용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최근 증권과 보험연계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량 IC칩으로 전환하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부가서비스 추진을 위해 필요한 고용량 IC칩의 높은 가격과 남아있는 16Kb IC칩의 물량처리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공과금납부 서비스와 차량등록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업무제휴를 통한 서비스 구축작업은 순조롭게 진행중이지만 모바일 뱅킹 IC칩 교체에 대한 문제로 서비스시행이 쉽지 않은 상태다.

기존 16Kb용량의 IC칩을 이용할 경우 여유롭지 못한 용량으로 인해 제대로된 서비스를 구축하기 힘들고 최근 떠오르는 72Kb칩을 이용할 경우 향후 미래이용 가능성은 좋으나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 은행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결국 우리은행은 내부방침에 의해 기존 물량을 확보해 뒀던 16Kb의 전용IC칩을 이용해 서비스 구축을 추진중이지만 압축 기술 등 기술적인 어려움과 서비스 내용에 대한 문제로 실무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용량 금융 IC칩은 신규고객 마케팅에도 애로를 야기할 수 있어 은행의 고심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남아있는 IC칩의 용량으로 인해 16Kb의 IC칩을 이용해 부가서비스를 구현하려 한다”며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증권서비스 등 기존의 부가서비스를 통해 남아있는 용량이 얼마되지 않아 추가적인 서비스를 구현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따른 칩용량 증가로 고심하고 있다. 
모바일을 이용한 복권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내놓으면서 16Kb의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16Kb의 용량은 SK모네타용으로 0.4Kb, 은행업무 7.5Kb, 교통카드 0.5Kb, 신용카드 0.5Kb를 이용해 오버헤드로 남는 부분을 제외하고 포화상태”라며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용량 IC칩의 확보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은행권 모바일뱅킹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신규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계속되는 신규서비스 제공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금융 IC칩용량은 증가할 수 밖에 없어 값비싼 고용량 금융IC칩 확보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비용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IC칩 발급수수료 현실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용부담을 계속해서 은행이 질 수도 없고, 무료로 진행하던 칩발급에 수수료를 책정하기도 쉽지 않아 고민”이라며 “앞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고용량 IC칩은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객들에게 무료로 발급하는 서비스는 중단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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