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전망①] 자동차업계 10대 뉴스는?
[2014 결산&전망①] 자동차업계 10대 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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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2014년의 마지막 장을 넘길 차례다. 올해는 자동차업계에도 유독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수입차 공세 속에 국산차도 약진하면서 자동차 등록 대수 2000만대 시대가 열렸고,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 매입에 10조원이 넘는 돈을 쓰면서 재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임금협상 뿐만 아니라 통상임금과 해고자 소송 등으로 노사 간 갈등도 계속됐다. 갈수록 엄격해지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추세에 따라 연비 등을 둘러싼 정부와 완성차업체 간의 진통도 있었다.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10대 뉴스를 꼽았다.

◇ 국내 車시장 '2000만대 시대'
올해 10월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서며 자동차 강국으로서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인구 2.8명당 1대꼴로 1945년 최초 등록 후 1997년 100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후 17년만에 2배로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다.

◇ 수입차 점유율 15% 돌파

▲ (사진 = 서울파이낸스 DB)

올해도 수입차의 공세는 매서웠다. 월 판매 기준으로 전년 대비 매달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여 연말 통계에서는 시장 개방 후 27년만에 점유율 15%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랜드별(1~11월 기준) 비중은 BMW(20.7%), 폭스바겐(15.5%), 아우디(14.4%), 메르세데스-벤츠(18.1%)로 독일 4개 업체가 이끌었고 그 외 업체도 대부분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전체 수입차 등록은 지난해에 비해 24.4% 늘었다. 하지만 값비싼 부품가와 고리의 할부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 현대차그룹 한전부지 매입

▲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통 큰' 베팅은 업계 최대의 깜짝 이슈였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 매입에 공시지가의 3배가 넘는 10만5500억원을 써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그룹도 부지 입찰에 참여하면서 재계 1,2위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차그룹은 베팅액이 과도했다는 비난에 휩싸여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에 열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양재동 본사 이전할 뿐 아니라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 '뻥연비' 논란

▲ 지난 6월 국토부와 산업부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비 과장 재조사 브리핑의 모습 (사진 = 서울파이낸스 DB)

소비자의 관심이 높았던 연료소비효율(연비) 논란도 주요 이슈였다. 기존 주무처인 산업부가 적합하다고 판정했던 현대차 '싼타페 DM R2.0 2WD'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CW7 4WD'의 표시 연비에 대해 국토부가 사후 검증 결과 실연비가 허용 오차 범위 5%를 초과했다며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서부터다. 정부는 이후 표시연비 사후관리를 국토부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서로 상반된 결과로 인한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서둘러 1대당 40만원을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소비자 집단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국지엠은 국토부의 조사 대상에 들어간 쉐보레 크루즈의 표시 연비를 자체 수정하기도 했다.

◇ 저탄소차협력금제 연기
업계가 크게 반발했던 저탄소차협력금제도는 사실상 무산됐다. 환경부가 프랑스의 보너스-멜러스 제도를 본따 추진했던 제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차에 부담금을 부과하고 배출량이 적은 차에는 보조금을 주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중·대형차 위주의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크게 반발했고 결국 제도의 시행 시기는 내년 1월에서 2020년 이후로 연기됐다.

◇ 통상임금 진통
산업계를 뒤흔든 통상임금 확대는 자동차업계에도 중요한 현안이었다. 업체마다 임금 협상에서 통상임금을 정기상여금으로 포함 여부와 적용 시기 등으로 노사가 갈등을 빚었다. 현대·기아차는 별도 기구를 통해 논의하자고 미룬 상태지만 임협 장기화 등의 책임을 지고 이삼웅 사장이 경질되는 등 진통도 있었다. 르노삼성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는 1심 판결에 대한 항소를 준비 중이다.

◇ 쌍용차 해고자 무효 소송
지난달 2009년 쌍용차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대해 '해고는 무효하다'는 서울고법의 판결을 뒤집고 사측이 승소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해고노동자들이 굴뚝농성에 나서면서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가수 이효리가 공개적으로 해고자들을 응원하고 나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한국지엠 다마스·라보 재생산

▲ 한국지엠의 다마스와 라보 (사진 = 한국지엠)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 재개는 소상공인에게 희소식이었다. 한국지엠은 강화된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에 따라 지난해 12월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를 중단했다가 8개월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아직까지 판매 중단에 사재기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에 비해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사전 계약 물량이 소진되면서 점차 내수 실적 상승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 BMW 드라이빙센터 준공

▲ BMW 드라이빙센터 항공뷰 (사진 = BMW코리아)

BMW코리아는 인천 영종도에 7년간 총 770억원을 들여 축구장 33개 규모의 드라이빙센터를 지었다. BMW그룹 내에서는 독일 미국에 이어 3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주행 트랙 뿐만 아니라 서비스센터, 브랜드 체험 센터 등을 포함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마련했다. 지난 8월 일반인 개장 이후 연말까지 3만5000여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다녀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 현대차 vs 카드업계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갈등

현대차는 카드업계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조정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업체에서 자동차를 구입 시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다음날 결제액을 캐피탈사가 대신 갚고 고객이 캐피탈사에 매달 할부금을 내는 상품으로, 현대차는 공여 기간에 비해 수수료율이 과도하다고 주장해왔다. 현대차는 가장 먼저 가맹점 재계약 시한이 다가온 KB카드와 갈등 끝에 수수료율 1.5%로 합의를 이뤘지만, BC카드와는 올해 말일까지 협상 시기를 미루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다른 카드사 역시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을 경우 가맹점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라 내년에도 관련 논란으로 카드업계 및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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