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보험금·구조조정…2014 보험업계 10대 뉴스는?
자살보험금·구조조정…2014 보험업계 10대 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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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2014년 보험업계는 자살보험금, TM영업 중단, 구조조정 칼바람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이에 본지는 올해 보험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생명보험사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은 올 한해 보험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이 ING생명에 내린 제재조치는 결국 이를 불복한 ING생명의 행정소송으로 이어졌다. 현재 금감원의 자살보험금 지급권고를 받아들인 생보사는 현대라이프와 에이스생명 2곳이 유일하며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0곳은 채무부존재소송을 진행 중이다.

◇카드사 정보유출로 텔레마케팅(TM)영업 중지

올해 1월 신용카드사에서 1억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그 여파가 보험업계까지 미쳤다. 보험사의 주요 영업채널인 아웃바운드 영업에 비상이 걸렸던 것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전체 금융사를 대상으로 3월까지 TM영업을 전면중단하라는 사상초유의 조치를 취했다. 악사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 라이나생명 등 TM이 주 채널인 보험사는 조치에서 제외됐지만 TM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 보험사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금융당국은 10만 TM영업 인력의 고용·수당 문제 등 무리한 조치라는 비난에 2월, 제한적으로 TM영업을 허용했으나 소비자들의 TM영업 신뢰도는 이미 추락한 뒤였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왼),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오) (사진=손·생보협회)

◇민간 출신 생·손보협회장 취임

올해 금융권에 불어닥친 '관피아' 척결 분위기로 민간 출신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장이 탄생했다. 지난 11월엔 삼성생명 출신 이수창 생보협회장이 배찬병 전 생보협회장 이후 10년 만에 민간출신 협회장으로 선임됐으며, 9월엔 LIG손해보험 출신 장남식 손보협회장이 박종익 전 손보협회장 이후 12년 만에 취임했다.

◇금융규제 개혁방안 발표

지난 7월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보험규제 개선방안은 크게 자본, 채널, 상품, 자산운용 등으로 분류됐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복합점포 활성화 △보험 슈퍼마켓 개설△단종보험대리점 허용 △보험상품 원스톱 현장판매 △지급여력비율(RBC비율)완화 등이 다뤄졌다.

◇교보생명 우리은행 인수 포기

그동안 기대와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교보생명의 우리은행 인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막을 내렸다. 경영권 예비입찰 마감 막판까지 고민하던 교보생명이 '해외 공동 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다'며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이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포기한 주된 배경으로는 재무적 투자자 확보 미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이 거론됐다.

◇LIG손보, 우여곡절 끝에 KB품으로

▲ (사진=김희정기자)

지난 24일 LIG손보가 KB금융그룹의 품에 안겼다. 당초 10월 쯤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됐던 금융당국의 승인은 '주전산기 교체 논란', '지배구조 불안정' 등 이른바 KB금융 사태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에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선임, 사외이사 전원 퇴진, 지배구조 개선안 제출 등의 노력을 통해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LIG손보와 KB금융 그룹은 통합작업을 조속히 끝마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날로 커지는 온라인보험 시장

온라인 보험시장에 뛰어드는 중소형생보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저렴한 보험료를 무기로 이미 포화상태인 판매채널 중 미개척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KDB생명 △신한생명 △현대라이프 △라이나생명 △IBK연금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생명이 온라인 보험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KB생명 △알리안츠생명 △NH농협생명 △흥국생명이 내년 상반기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GA(독립 법인보험대리점)'의 약진

올해 3분기 기준 GA소속 설계사는 18만5139명을 기록해 전체 보험설계사 39만6988명 중 46.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생보사 및 손보사의 GA 판매실적은 각각 7.4%, 46.6%에 달해 GA가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다만, GA의 불건전 영업행위 및 높은 불완전 판매율 등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자동차보험료 4년 만에 인상

손보사들이 2010년 이후 4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업무용자동차 평균 3~4%, 개인용자동차 평균 1~2% 씩 인상했다. 손보사들의 이 같은 결정은 치솟는 손해율로 인해 자동차보험이 만성적자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적정손해율을 77%로 보고 있는데 반해 지난 2011~2013년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2.7%, 84.1%, 87.8%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부는 매서운 칼바람

계속되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보험사들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생명이 1000여명을 내보낸데 이어 한화생명 역시 1·2차 구조조정을 통해 삼성생명과 비슷한 규모로 직원을 떠나보냈다. 교보생명은 15년차 이상 직원 480명을 희망퇴직으로 감축했으며 우리아비바생명, ING생명, 에이스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중소형사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손보사도 칼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MG손해보험이 손보업계 최초로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최근엔 남재호 메리츠화재 대표 외 15명의 메리츠화재 임원이 해임통보를 받아 메리츠화재의 구조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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