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꽁꽁'…"내수부진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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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업황BSI 73…2p 하락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달 소폭 개선됐던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재차 악화됐다. 다음달에도 내수 기업의 체감 전망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12월 업황BSI는 전월대비 2p 하락한 73을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7월 74를 기록한 이후 8월(72), 9월(74), 10월(72), 11월(75)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2월에는 업황을 좋게보는 기업보다 나쁘게 보는 기업의 숫자가 많으며, 그 비중도 전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자료=한국은행

이에 대해 박동화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차장은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다시 악화됐다"며 "환율 영향으로 수출 기업의 상황이 다소 호전되긴 했으나 아직 좋은 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제조업체가 꼽은 경영애로 요인의 가장 큰 비중은 내수부진(24.1%)이 차지했으며, 그 비중도 전월보다 1.4% 늘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도 지난달(11.5%)보다 0.5% 늘어난 16.8%였다. 이어 경쟁심화를 경영애로로 느끼는 제조업체도 11월 11.5%에서 12월 13.1%로 1.5%나 늘었다.

업황 BSI도 수출기업(76)의 업황 BSI는 4p 올랐으나, 내수기업(71)은 5p나 내렸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업황 BSI가 전월(78)대비 1p 하락한 77을 기록했고, 중소기업의 업황 BSI는 전월대비 2p 내린 69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12월 매출 BSI는 87으로 전월대비 1p 상승했으나 채산성 BSI는 전월과 동일한 86을 기록했다. 자금사정 BSI도 87을 기록해 전월과 같았다.

반면, 내년 1월 전망치도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내수기업은 오히려 악화될 것이로 관측됐다. 제조업의 내년 1월 업황 전망 BSI는 77로 전월(75)대비 2p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전망 BSI는 각각 3p, 1p오른 80, 73으로 집계됐고, 수출기업의 경우 11p나 오른 81로 전망됐다. 내수기업은 3p 내린 74에 그쳤다.

비제조업의 12월 업황 BSI는 69로 전월보다 2p 상승했으나, 내년 1월 업황전망 BSI는 68로 전월대비 2p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내수부진(25.5%)과 경쟁심화(15.1%)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으로 전월대비 1p 하락했으나, 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 진단 심리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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