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전망①] 스마트폰 키워드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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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도는 '중국'이 뒤흔들었다. 노련한 삼성전자마저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사업 전략을 재정비했을 정도다. 중국 업체들의 습격 외에도 고품격 디스플레이의 등장, 급부상 하는 인도시장, 애플의 '아이폰6' 인기몰이 등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한 이슈들을 짚어본다.

▲ 샤오미의 '홍미노트'(사진=샤오미 공식홈페이지 캡처)

◇ 중국(China) 스마트폰 새해 목표는 '세계시장 접수'

올해 샤오미(小米), 화웨이, 레노보, 쿨패드 등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美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샤오미는 시장점유율 15.4%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3.5%로 2위로 밀렸다.

중국 업체들의 새해 목표는 새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중국 정부는 자국 업체의 해외 특허 무단사용에 관대하지만, 해외 시장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샤오미가 특허 문제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뿐만 아니라 성장 정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최근 인도법원으로부터 일부 제품의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특허 문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전략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샤오미가 세계 스마트폰 3위 업체로 급부상 한 것은 첨단 스마트폰을 싼 값에 판매한 덕택이다. 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와 특허료 지급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지금과 같은 저가 전략을 펼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G3'로 역전 만루홈런(Hit a grand slam)

▲ LG전자는 지난 5월 'G3'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해 'G3 효과'로 모처럼 크게 웃었다. 회사의 올 3분기 휴대폰 매출은 4조2470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에 달한다. 특히 휴대폰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4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이 기간 LG전자가 세계 시장에 판매한 스마트폰은 1680만대로 직전 분기 기록인 1450만대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LG전자의 새해 스마트폰 사업은 조준호 사장이 이끈다. 조 사장은 지난 1986년 LG전자 해외영업부에 입사해 북미 지역을 담당해왔다. 조 사장은 지난 2002년 43세의 나이에 LG전자 정보통신 전략담당 부사장 자리에 올라 2004년부터 북미 휴대전화 시장 공략에 나서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다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내년에도 호실적을 거둘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점유율과 인지도 면에서 LG전자가 넘기 힘든 산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글로벌 양강(삼성전자·애플)과 중국 현지 업체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출하량 4.8%(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 분기 매출액으로는 아직 3위를 지키고 있지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떠오르는 신흥시장 인도(India)

▲ 인도는 올해 중국에 이어 급성장 한 신흥시장 중 하나다.(사진=서울파이낸스DB)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 인도 시장에 주목했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 GDP 세계 11위(1조7582억달러), 인구 규모 세계 2위(약 12억 명)에 해당하는 성장시장 중 하나다.

IDC 자료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84% 성장했지만, 아직 전체 단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불과하다. 나머지 71%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은 여전히 피처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도 단말 시장에서 71%에 해당하는 소비자들이 향후 4G-LTE 기반 스마트폰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美 경제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스가 최근 발표한 '인도 인기 스마트폰 10종' 목록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갤럭시 코어 프라임' △샤오미 '홍미1S' △파나소닉 'T40' 등이 포함됐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5000~7000루피(약 9만~12만원) 정도인 저가 스마트폰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에 글로벌 제조사들도 저가 제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시장 규모 세계 1위인 중국과 3위인 인도 시장에서 값싼 스마트폰이 쏟아지다 보니 전체 스마트폰 중 250달러 미만 저가 제품의 비중은 지난 2011년 18%에서 올해 54%로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비중은 52%에서 31%로 줄었다.

◇새로운 '아이폰6'(New iPhone)

▲ 애플의 '아이폰6'(사진=애플)

올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크기를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올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6700만대에 달한다.

업계에선 아이폰6의 성공에 대해 세계 1위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의 수요는 비슷한 편이지만, 중국 시장에서 거의 3배 수준이나 많은 수요가 발생했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까지 4인치 대 '아이폰6S'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외신들은 최근 코웬 컴패니(Cowen and Company) 분석가 티모시 에큐리의 의견을 빌려 애플이 내년에 4인치 모델인 아이폰6s 미니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에큐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내년 애플이 세 가지 아이폰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아이폰6s 미니 모델이 새로운 라인업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애플이 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의 등장(Another Class)

▲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엣지' 측면(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 노트 엣지'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 엣지는 오른쪽을 살짝 구부려 새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측면 스크린에는 좌우로 스크롤이 가능한 패널을 최대 7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등장은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 프리미엄 제품에서 중저가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의 차별화는 디스플레이에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과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6'를 듀얼 엣지 탑재 모델과 일반형 두 가지로 나눠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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