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IPO 규모 '역대 두번째'…코스닥 '최대'
올해 코스피 IPO 규모 '역대 두번째'…코스닥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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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부진 탈출…"내년까지 활황 이어질 듯"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올 한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최근 2년간의 상장 부진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 78개사, 공모금액 4조9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신규상장 7개사, 공모금액 3조5000억원을 기록해 공모규모 기준 지난 2010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 실적을 냈다. 코스닥시장은 신규상장 71개사로 공모규모 1조4000억원을 기록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특히, 올해 BGF리테일, 쿠쿠전자, 삼성SDS, 제일모직 등 업종 대표 대형 우량기업들이 다수 상장함으로써, 공모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높은 관심 유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거래소에 따르면, 평균 기관 경쟁률이 374:1을 기록하고, 청약증거금으로는 55조8000억원이 몰리는 등 공모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22%에 불과했던 구주매출 비중도 올해 80%까지 확대되면서 IPO가 자금조달 외에 지배구조 개편, 기관투자가의 자금회수(엑시트) 등 다양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불어,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신규상장 기업이 저액면주로 상장해 해당종목의 유동성 제고와 개인투자자 참여기회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벤처기업 및 기술성장기업 중심의 상장이 이뤄졌다. 실제 벤처기업 IPO는 지난해 17개사에서 올해 32개사로 8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기술성장기업 상장청구는 6개사에서 올해 11개사로 83% 늘었다.

여기에 올해 신규상장 예정인 SPAC은 27개사로 SPAC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SPAC시장도 활성화됐다.

올해 IPO시장이 다시금 실적을 회복한 이유는 우선 정부가 기업상장 활성화를 위해 우량기업 상장심사를 간소화하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도입하고 질적심사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시킨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SDS와 제일모직과 같은 초우량기업이 상장함에 따라 IPO시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증대됐다.

더불어, 거래소의 제도개선 및 상장유치 노력도 있었다. 올해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대해 상장심사의 투명성을 제고시키고,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질적심사 항목축소 및 공모과정에서 발행사 및 IB 자율성을 확대했다. 또 각 시장본부에 유치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유관기관 네크워크 구축 및 현장중심의 유치활동도 전개했다.

거래소는 상장 유치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도 이 같은 IPO 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대규모 기업집단, 중견기업, PEF투자기업 등을 대상으로 권역별 맞춤형 상장유치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량 비상장기업 상장니즈 분석을 통해 유치활동 효율성을 제고시키고, 관련기관과 협력강화를 통한 상장유망기업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장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인프라를 개선시키고, 코넥스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유관기관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유망기업 상장지원 및 우량기술기업 개별접촉 등을 통한 전략적 상장유치활동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앞서 지난 19일 최경수 이사장을 비롯한 거래소 임직원들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를 기념해 개최한 간담회에서 "올해 초대형 우량기업 상장 등으로 형성된 IPO 열기가 2015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장별로 차별화된 상장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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