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자산운용 명가' 노린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자산운용 명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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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H농협금융

그룹 CIO 제도 도입…자산운용 프로세스 전면 개편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NH농협금융그룹이 그동안 취약했던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해 '자산운용의 명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도를 도입하고, 자산운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22일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금리 시대에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자산운용 역량이 좌우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유통 부문에서는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으며, 제조 부분도 우투증권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보완했다"며 "문제는 자산운용 부문으로, 업계 평균보다 운용 성과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융회사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안정성에서 수익성으로 바뀌고, 고령화 등 사회환경 변화로 자산운용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은 지주체제의 정착·그룹 포트폴리오 개편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했다면, 내년부터는 자산운용 부문 역량을 새로운 성장모델로 삼아 중장기 성장 동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NH농협금융은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NH농협금융의 경우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계열사가 자산운용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최근 영입된 김희석 전무(전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가 지주와 NH농협생명의 CIO를 겸직하게 된다. CIO를 비롯해 총 66명의 전문인력이 NH농협금융 자산운용 조직에 신규 충원된다. 

또한 은행·보험 자산운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해, 자금의 특성에 따른 자산배분 기능을 강화한다. NH농협은행의 유동성 자금 관리는 자금부가 맡고, 투자목적 자금의 관리는 자금운용부에서 맡게 된다. 아울러 보험사는 자산배분 전략을 강화해 채권 중심 운용(68%)에서 해외·대체투자 등 수익성 높은 자산비중으로 확대한다. 

성과가 높은 전문운용사 중심으로 외부위탁 운용도 확대한다. 현재 15% 수준인 은행과 보험의 자산 외부위탁 운용비중을 2020년까지 30%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자산군별 최고의 성과를 내는 소수의 기관에 자산 위탁을 집중하고, 사후평가를 연 1회에서 반기 1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NH-CA자산운용을 범농협 핵심 자산운용 기관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특히 신사업영역(대체투자·상장지수펀드)에 진출하기 위해 운용, 리서치, 신규영역의 전문인력을 34명 충원키로 했다. 향후 NH-CA자산운용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가 있다면 인수합병(M&A)할 방침이다.

특히 NH농협금융은 NH-CA자산운용 공동주주인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리서치, 리스크, IT 관련 전문가 8명을 지원받기로 했다. 운용·리스크관리 시스템 등 아문디의 선진 IT인프라도 도입된다. 이를 통해 NH-CA를 2020년까지 운용자산 66조원, 순이익 650억원의 국내 선도 자산운용사로 육성시킨다는 게 NH농협금융의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 시장 진출을 위해 대표투자상품 브랜드 '올셋(Allset)'도 출시했다. 올셋은 NH-CA자산운용이 펀드로 개발, 운영해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에서 판매되며, 내년까지 총 14종의 상품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자산운용 수익 증대로 2020년까지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NH농협금융은 내년 9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임 회장은 "그룹의 모든 역량과 관행을 '수익성' 위주로 개편하고, KPI를 비롯한 모든 평가지표도 수익 위주로 바꾸겠다"며 "양적인 면에서는 어느 금융그룹에 비해 뒤지지 않는 만큼, 내년에는 좀 더 수익력 있는 기관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임 회장은 특히 △대표 투자상품 '올셋' △복합점포 개설 △범농협카드 등을 통해 수익력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월에 금융권 최초로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3월에는 모든 계열사의 포인트를 공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카드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은행과 보험, 증권 등 3대 사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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