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삼성 빅딜' 자금마련 고심
한화그룹, '삼성 빅딜' 자금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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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문제 없다" 해명 불구 매각說 여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한화그룹이 삼성과의 '빅딜'과 관련해 자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달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넘겨받기로 한 이후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공식적으로 "삼성 빅딜과 관련해 재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지분(32.4%)에 대한 인수대금 8400억원을 2회에 걸쳐 분납하고,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삼성종합화학 인수에 필요한 대금 각각 5081억원과 5519억원을 3회에 걸쳐 나눠 내도록 계약을 맺는 등 부담을 줄였다는 이유에서다.

또 현재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 회사가 보유한 현금 총계가 3000억원에 이르고, 매년 3사가 창출하는 이익이 2000억원에 달하는데다 ㈜한화, 한화케미칼이 매년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1000억원을 더하면 인수를 위한 실탄은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자금 마련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할 때에도 계약금을 납부한 뒤 중도금을 마련하지 못해 중간에 인수를 포기했던 전례가 있어 제대로 인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과 한화생명의 지분 매각설, 한화손해보험의 경영권 매각 추진설 등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에는 6조원이 넘는 인수금액을 한꺼번에 내는 거래였던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터지는 등 지금과는 처한 상황이 많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간에서 제기되는 있는 것처럼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계열사 매각은 절대 없다"며 "다만,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자산 유동화 등 여러 가지 갈래가 있을 수 있다. 1차 대금을 치르는 내년 6월에 맞춰 자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배당금이 존재하고,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도 충분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수대금 마련에 대한 고민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한화그룹의 사내유보금은 약 6조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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