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라인 '철옹성'…삼성전자 '챗온' 문 닫는다
카톡·라인 '철옹성'…삼성전자 '챗온' 문 닫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삼성전자의 챗온 아이콘(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용률 미미…"플랫폼 기반 서비스에 집중"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메신저 챗온 서비스를 종료한다. 기존 '카카오톡'과 '라인'의 국내외 선점효과를 넘어서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9일 챗온 이용자에게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운영정책의 변경에 따라 내년 2월1일 09시(한국시간)부로 챗온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챗온 대화방의 개인 콘텐츠는 서비스 종료 후 삭제될 예정으로, 사용자는 각 대화방에서 메뉴의 '백업'을 선택하면 대화 내용과 사진, 동영상 등의 첨부 파일을 내장 메모리에 저장하거나 메일 등으로 전송할 수 있다.
 
대화방에 남아 있는 사진과 동영상의 경우 서비스 종료 전까지 다운로드 할 수 있고, 기기에 남아 있는 대화 내용은 서비스 종료 후에도 텍스트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챗온은 삼성전자가 카카오톡과 라인 등 인기 메신저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2011년10월 출시했던 자체 앱이다. 하지만 이미 카카오톡의 선점효과에 제대로 힘쓰지 못하고 사용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가입자 1억 명 까지 넘어섰지만 실제 사용률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챗온이 기본 앱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실제 챗온을 자신의 주 모바일 메신저로 이용하는 사용자는 극히 드물다. 현재 챗온은 삼성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미래부가 지난 7월 발표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카카오톡의 점유율이 92%에 달한다. 라인은 4.3%로 2위, 마이피플은 2.1%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챗온은 순위에 오르지 못하고 기타에 해당하는 0.3%에 속해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챗온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 11월 발표한 '주요 글로벌 메신저 현황 및 특성별 포지셔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본은 라인 점유율이 72%, 중국은 대표 메신저 위챗이 자리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은 전통적인 메신저 강자인 왓츠업과 바이버가 세를 떨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챗온 서비스 종료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헬스, 모바일 커머스 등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