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NH농협證 합병 가결…임단협 '과제'
우리투자-NH농협證 합병 가결…임단협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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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노조와 협상 진행 중"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을 위한 '합병계약서'가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다만 노사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기 위해선 임금단체협약이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간 합병이 가결됐다.

주총장에선 노동조합을 비롯해 일부 주주들이 합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주총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주총 의장인 김원규 대표는 "합병 후 통합회사는 자기자본과 수익 측면에서 1위가 되면서 대주주 측면에서도 전략적 집중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총에서 선임된 합병회사 등기임원은 대표이사를 맡는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해 상근감사인 백복수 현 NH농협증권 상근감사, 비상근이사인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등과 사외이사 6명으로 꾸려졌다.

사외이사 6명 중 허과현·정영철·안덕근 이사는 현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고, 김만기·박인석·이종구 이사는 현 NH농협증권 사외이사다.

합병은 가결됐지만 노조와의 갈등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앞서 노조는 NH농협증권이 '기관경고'를 두차례 받은 것과 관련해 합병 반대 의사를 내세운 바 있다.

노조 측은 "임종룡 회장은 농협증권의 2회 연속 기관경고 누적 조치에 안일하게 대응해 통합 증권사의 영업력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관피아 및 농협중앙회 출신 낙하산 인사를 서슴지 않았다"며 "지난 주말 밤샘 교섭을 통해 노사가 극적 도출해 낸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일방적으로 뒤엎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김원규 사장도 대화를 적극적으로 하자는 입장인 만큼 노조 측과는 매일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며 "합병법인으로서 100% 합의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주사에서 잠정안을 뒤엎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합병법인인 NH투자증권은 이달 31일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합병법인의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44조원, 4조4000억원으로 국내 1위 초대형증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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