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박병일 명장, '車 결함 논란' 법정공방 예고
현대차-박병일 명장, '車 결함 논란' 법정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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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 심각한 타격" vs "눈엣 가시 빼려는 것"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현대차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박병일 자동차 명장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현대차 측은 최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악성 민원이 늘어남에 따라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박씨는 현대차 측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9일 자동차 정비 전문가로 알려진 박병일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씨는 관련 내용으로 다음 주 경찰서에서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박씨가 전문가 지위를 이용해 확인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일반인들이 접하는 방송을 통해 알리면서 회사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박병일씨는 지난 2002년 자동차 정비 명장으로 선정된 이후 언론과 수차례 인터뷰를 해왔다. 현대차는 그가 진행한 인터뷰 가운데 △아반떼 엔진룸 누수 △아반떼 에어백 센서 부실 △투싼ix 에어백 미전개 사망 사고 △송파 버스 사고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와 사고 관련 등 총 5건을 문제 삼았다.

지난 9월 17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 박병일씨 인터뷰 방송분 캡쳐

이와 관련 박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직접 본 것이나 실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며 "현대차가 문제를 제기한 5건의 인터뷰 모두 소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 건과 관련된 라디오 인터뷰에 대해서는 "당시 인터뷰에서 만약 바퀴가 빠진 것이라면 자동차 결함이 맞지만 사고 차량은 사고 중 일어난 충격 때문에 바퀴가 부러진 것이라고 말했다"며 "바퀴가 빠졌을 때를 가정한 것을 두고 현대차가 왜곡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자동차 결함 등과 관련해 동호회 상담 요청이 계속되고 또 이것이 방송되면서 현대차가 (나를) 눈엣가시로 여긴 것 같다"며 "자동차 분야에 오랜 기간 몸담으면서 체득한 것들을 토대로 인터뷰를 해왔는데, 대기업인 현대차가 이런 일로 고소하는 것은 원인이 불분명한 사고 차량이 나와도 입다물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박병일씨의 인터뷰가 당시 사고 원인이 자동차 결함이라는 잘못된 소문이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졸음운전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사고 차량이었던 스타렉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법정다툼으로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한 개인을 향한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소비자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소송 결과에 따라 현대차 제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블랙컨슈머가 성행하고 있는데 추후 소문을 바로잡더라도 이미지 훼손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제조업체가 떠안아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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